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전화 한 통에 깜짝 놀라다

| 조회수 : 2,743 | 추천수 : 223
작성일 : 2008-05-07 00:00:23


   오늘은 철학수업이 있는 화요일입니다.

사실 새벽 다섯시에 일어난 별난 날이어서

(아들이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멀리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관계로 여섯시에 학교버스를 탄다고 하네요.

그래서 조금 긴장해서 전화,두 대의 휴대전화 이렇게

세가지 장치를 해놓고 잠이 들었지요.

한꺼번에 울려대는 소리로 다행히 제대로 일어나서

떠나는 것을 보긴 했으나) 몸의 균형이 무너져서

조금 피로한 오전이었습니다.

그래도 에피쿠로스학파,견유학파,그리고 스토아 철학에

관한 공부를 마치고

함께 점심을 먹은 후  서둘러 자리를 파하고 돌아오는 길

학고재 옆에 자리한 노화랑에서 이두식 파스텔전을

하고 있더군요.

다른 전시는 금요일로 미루더라도 이 전시는 금요일까지

기다릴 수 없는 전시날짜라 그렇다면 한 전시만

하고 마음을 먹고 전시장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떤 파스텔회사 100주년 기념으로 한국의 드가라고

불린다는 서양화가 이두식의 기념전을 하고 있었는데요

제가 알고 있던 화가 이두식과 이번 전시의 그가

참 달라서 신선한 느낌,그리고 약간 당황스런 느낌으로

전시작을 둘러보았습니다.



제가 아는 그의 그림은 이런 풍의 그림들이 전부였는데

오늘 본  드로잉에서는 인물의 특징을 잘 잡은 그림들이

인상적이었지요.

집에 와서 찾아보니 그런 그림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지

않네요.



오후에 집에 들어와서 잠깐 쉬었다 나가려고 옷을 갈아입는

순간,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벨이 울립니다.

이 시간에 무슨 전화지?

궁금해서 받았는데 상대방이 모시 모시,모시 모시 하는겁니다.

아니,일본사람이?

한 순간 잘못 걸린 전화가 아닐까 하다가

어라,그렇다면 월요일 일본어선생님인가 싶었지요.

그런데 막상 대답을 하려니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말이 나오지 않는 겁니다.



한국어,일본어,영어를 다 동원한 통화를 끝내고 나니

갑자기 진땀이 흐르면서 사람앞에서 말하는 것과

전화로 대화하는 것이 이렇게 다른가 놀랐습니다.

그래도 대견한 것은 어찌했든지 용건이 해결되었다는 것인데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에는 조금씩 덜 당황하면서

이야기할 수 있겠지 하는 배짱이 생겨서 놀라기도 했지요.




잘하겠다는 욕심을 버릴 수만 있다면 오늘보다 조금 낫게

다음에 말할 수 있으면 된다고 느긋하게 마음 먹을 수 있는

배짱이 생긴다는 것,그래서 오늘도 제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이 점을 목요일 수업의 책에서 배우고 있는 중이지요)

좋은 거리가 생겼다고 즐거워하고 있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뜰리에
    '08.5.8 2:12 AM

    한국 문단에서 이두식이 어떤 사람인지 물론 인투더셀프님은 아시고 이런 글을 쓰셨겠지요?
    오늘은 왠지 그런날인가보네요.
    님 글에 밑에 글 비롯 지금 글에도 답글을 달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08 일년간의 수고가 열매로 도도/道導 2025.11.16 61 0
23207 창경궁 춘당지 11월13일 풍경 하트무지개 2025.11.15 191 0
23206 물에 빠진 가을 2 도도/道導 2025.11.15 164 0
23205 고터에서 산 8만 5천원 짜리 트리 5 자바초코칩쿠키7 2025.11.14 820 0
23204 톨공주 특집 2 챌시 2025.11.14 325 0
23203 이만한 것이 없다. 도도/道導 2025.11.14 186 0
23202 갑돌이와 마당냥(코코)의 산책 19 화무 2025.11.12 747 0
23201 내장산~백암산 백양사의 가을 6 wrtour 2025.11.10 693 0
23200 우리냥이 2탄. 우리집 샴 자매님들 4 루루루 2025.11.10 694 1
23199 입양간 페르시안 사진 공개해요. 남은거 탈탈 9 챌시 2025.11.10 776 1
23198 코스트코 트러플 초콜릿 상태 봐주세요 꽃놀이만땅 2025.11.09 990 0
23197 어서 데려가세요. 집사님들, 페르시안 고양이 맞죠? 3 챌시 2025.11.07 1,402 0
23196 어중간하게 통통하시면 롱스커트 입어보세요. 7 자바초코칩쿠키7 2025.11.06 1,833 0
23195 히피펌 스폰지밥 2025.11.05 2,296 0
23194 수목원 가는 길 4 도도/道導 2025.11.03 827 0
23193 10월의 마지막 날을 기대하며 2 도도/道導 2025.10.31 686 1
23192 고양이 하트의 집사가 돼주실분 찾아요 3 은재맘 2025.10.30 1,576 0
23191 ,,,, 1 옐로우블루 2025.10.30 466 0
23190 내 행복지수는 2 도도/道導 2025.10.30 510 0
23189 우리 냥이 9 루루루 2025.10.30 1,153 0
23188 개프리씌 안부 전해요 11 쑤야 2025.10.29 779 2
23187 견냥이들의 겨울나기 10 화무 2025.10.29 889 2
23186 봄...꽃. 그리고 삼순이. 13 띠띠 2025.10.24 1,275 3
23185 설악의 가을(한계령~귀때기청봉~12선녀탕계곡) 7 wrtour 2025.10.21 875 2
23184 고양이 키우실 분~~ 1 주니야 2025.10.21 1,490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