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를 다룬 책에서 희안한 사진을 구경한 적이 있을 겁니다.
의자에 앉아있는 피카소의 손이 마치 빵처럼 보이는
바로 그 사진을요.
그런데 금요일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만 레이전에서 바로 그 사진을 보았습니다.
바로 로베르 드와노란 사진작가의 작품이더라고요.
금요일 밤 정신이 없어서
금요일 하루의 나들이를 되새김질 할 시간이 없었는데
눈오는 토요일 밤 집에 들어와서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사진,만 레이의 사진을 보러 갔는데
놀랍게도 사진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상당한 규모의 사진전이었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도슨트의 설명을 따라다니기도
어려울 정도란 것이 놀라웠습니다.
사진전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본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거든요.
도슨트의 설명이 좋아서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서점에 가서 사진의 역사에 관한 책을 들추었던 시절
그래도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아서
한 번도 사진의 역사에 관한 책을 구한 적이 없었는데
드디어 사진의 역사속으로 들어갈 열쇠 하나가 생긴
기분이라 다음에 큰 서점에 가면
사진책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드네요.

왜 흑백필름 ,흑백 사진이 그렇게 선호되는가를
확실히 이해하게 된 날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다양한 사진작가들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다 소화를 했다고 보기 어려워서
한동안 자주 들여다보면서 복습을 해야 할 것 같네요.


피카소 사진을 찾진 못했으나
어제 예술의 전당에서 새로 구한 스팅의 엘리자베쓰 시대의
작곡가의 곡을 음악으로 만든 음반을 들으면서
사진을 보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아이들은 눈이 오니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러 나가고
조용한 시간에 듣는 음악이 참 정감이 있어서 좋네요.
역시 시간을 들여 고민하다가 구한 음반이라
마음에 드는 것이겠지요?
함께 축하해주신 여러분 감사드리고
그 마음을 간직하고 아이가 커가는 다음 시기도
지켜보고 싶네요.
오늘 담임선생님과 통화하면서 지금처럼
아이가 대학생활하는 기간에도
멘토 역할을 해 주실 것을 부탁드렸지요.
흔쾌하게 그렇게 하고 말고요 하고 대답하시는 선생님께
참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오늘 낮에 도서관에 가니 함께 공부해서
이번에 서울대학교 인문학부에 붙은 제자의 어머니가
인사하러 오셨더군요.
손을 꼭잡으면서 감사인사를 하는 어머니
그녀의 밝은 미소를 보고 있으니
저도 덩달아 행복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좋은 소식들
그 속에서 한 구석에서 마음 아파할 사람들의 묻혀 있어서
밖으로 흘러나오지 못하고 있을 아픔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털고 일어나서 다음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할 힘이
생기길 기도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