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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시간을 거슬러 돌아보는

| 조회수 : 722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4-14 12:52:19

 

오늘 아침 오랫만에 독일어 예습을 하고 나니 하루 일과의 큰 과제가 끝난 기분이 드네요.

 

마침 번역하고 있는 책이 아직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은 모리츠와 지휘자, 내용은 모리츠의 삼촌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데

 

어느 날 모리츠가 사는 도시에서 공연을 하게 되고, 표를 가족에게 선물해준 덕분에 난생 처음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게 된 모리츠

 

모든 것이 신기하겠지요?  음악회에 다녀와서 다음 날 집에 초대받은 삼촌에게 궁금한 것을 묻는 장면까지 읽었습니다.

 

한참을 단어 찾으면서 내용을 읽고 시간은 엄청 흘러도 실제로 읽은 페이지는 얼마 되지 않는 것 이것이 초보자가 겪는 어려움이지만

 

실제로 단어를 찾지 않으면 그림밖에 기억할 수 없으니 당연히 찾아가면서 읽어야겠지요?

 

그래도 조금씩 읽다보면 그림책의 내용이 변해가는 것을 따라가는 제 자신이 즐거워지는 시간도 있게 마련이지요.

 

아마 쫑마마가 없었다면 혼자서 독일어 책을 읽는 것이란 상상도 하지 않던 일이었으니 이런 밖에서부터의 강제가 오히려

 

힘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요즘 자주 느끼게 됩니다.

 

아침 과제를 마치고 오래 전 여행 다녀오고 나서 보람이가 제 컴퓨터에 넣어준 그 아이가 찍은 사진첩을 오랫만에 열어보았습니다.

 

아마, 걱정하지 말라고 이제는 사회인이니 알아서 잘 살아거겠노라고, 그리고 요즘 연수 일정 하루 하루가 꽉 차서 자주 연락하지 못하고

 

있어서 미안한 마음을 전해온 메일을 읽은 상태라서 마음이 그리로 움직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안에는 미술관에서 카메라를 다 써버려서 결국 바깥 경치를 제대로 찍지 못했던 제겐 없는 풍광이 혹은 장면이 여럿 있더라고요.

 

이 사진은 빌리 엘리어트를 보러 간 날을 기억나게 하는군요.

 

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어젯 밤의 멋진 시간이 떠오르네요. 발레로 스파르타쿠스를 어떻게 표현하는 것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들어선 오페라 극장,  오페라 극장에서의 놀라움, 즐거움, 감탄과 환호가 생각납니다. 무대도 조명도, 의상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악과 어울린 무용수들의 연기가 빛낸 무대에 아낌없이 환호하는 관객들의 반응도 그 자리에서의 시간을 밀도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27일 오전에 함께 모마에 가느라 나선 길에서 보람이가 찍은 사진입니다.

 

길거리에 있던 거리 서점 8 mile 이 곳에 서서 한참 책을 고르던 시간, 그리고 책값이 일정액을 넘으니 그 곳에서 책가방을

 

주더라고요. 그 가방을 여기서 받고 실제 서점에 가서 여러 권의 책을 사니 또 받고, 그래서 돌아와서 기쁘게 쓸 만한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지요.

 

이상할 정도로 지난 겨울의 여행은 제 안에서 여러 모로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물론 본 것도 많았지만

 

돌아와서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 그리고 본 것과 관련해서 알고 싶은 것들이 계속 늘어나서

 

연결이 되고 있는 점등이 여행이 끝나지 않는 복합적인 이유가 아닌가 싶네요.

 

혼자 갔거나 다른 어른들과 함께 한 여행이라면 일부러 영화에 나왔던 장소를 찾아가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러나 보람이가

 

자신의 수첩에 메모해둔 여러 곳을 함께 가보는 것으로 인해 제겐 조금은 색다른 여행이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 곳에는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기다리기엔 시간 소모가 너무 클 것 같아서 포기하고 다른 곳에 갔지만 이렇게 예상치 못한 공간까지

 

걸어가면서 나눈 이야기, 그리고 장소에 얽힌 기억이 생기게 되었네요. 덕분에

 

serendipity에서 음식을 못 먹은 대신 이 곳에서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여러가지를 골라서 먹은 다음 미술관으로 갔습니다.

 

가는 도중 보람이의 눈에 들어온 장면, 혹은 이것도 한 번 찍어줄래? 부탁해서 사진기에 담은 장면등을 오늘 다시 보게 되네요.

 

시간을 거슬러서 그 시간을 기억하는 기억여행이 되고 있는 셈인가요? 오디오에서는 베를린 필하모니의 12명 첼리스트의 연주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 맞는 음악으로 물론 제가 선정해서 듣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요

 

뉴욕 거리가 미술관 혹은 전시장이란 말을 글에서 읽을 때만 해도 실감이 별로 나지 않았는데 이 날만 해도 상당히 여러 점의 작품을

 

거리에서 직접 만나고 나니 아하 소리가 절로 나더라고요.

 

같은 장소에 들어갔지만 사진안에서 보람이가 보여주는 모마는 제가 바라본 모마와 사뭇 달라서 흥미있게 보았지요. 사진속의 모마를

 

그런데 사진 보기를 계속 하면 다음 일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오늘은 여기서 멈추고

 

다음에 다시 보람이의 눈을 통한 뉴욕 여행을 계속해야 할 것 같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12.4.14 12:54 PM

    wood님

    어제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중간에 합류한 모임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미리 텍스트를 못 읽고 오셔서

    당황하기도 했을지 모르지만 첫 발을 내딛고 나면 그 다음은 훨씬 쉽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수업 참석하고 나서 문탁에서의 수업과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 점을 보완하면 좋겠다든지

    좋은 의견이 있다면 언제라도 쪽지를 통해 혹은 전화를 통해서 이야기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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