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호수공원에서 만난 풍광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처음 들어간 곳에서 조금 지나다 발견한 조각품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어제 찍은 것이 그래도
마음에 들어서 정리하다 남겨두었습니다.


무더위가 물러간 것을 환영하는듯이 다양한 사람들이
공원안에서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물을 바라보면서 이야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혹은 어린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나와서
다른 일행과 노는 사람들
심지어는 고스톱을 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차마 카메라를 들이댈 용기는 없어서
바라만 보다 왔습니다.



언제 저런 시절이 있었나 싶게 이제는 다 자라버린 아이들과
살고 있다보니 저런 장면을 바라보면 신기한 눈으로 다시
그 시절을 보게 되네요.

할머니들이 그림을 소재로 잡고 있던 것이 바로 이 코스모스였습니다.
색감을 잘 처리하는 할머니를 보면서 붓놀림을 한참
바라보다 왔습니다.
집에 와서 보람이에게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하니
엄마도 70살에 전시회 해라,내가 돈을 버는 때니까
전시회 할 수 있게 해줄테니
이렇게 떡하니 말을 하네요.
마음은 고마운데 엄마는 그림으로 전시회할 가망이 있겠나
차라리 사진을 계속 찍어서 기회가 생기면 몰라도
그 말을 하는 순간 아이가 사진을 쭉 보더니
왜 인물사진이 별로 없느냐고 물어보네요.
글쎄,아직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고 찍기가 어렵네
그래도 노력중이지 하고 잠깐 한담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놓고 어느 것이 더 마음에 드는가를 이야기하는데
같은 사진에 대한 반응이 너무 달라서 그것도 재미있더군요.
보람이의 입시가 끝나고 나면 사진을 보이면서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자주 내보면 좋겠구나
그래야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을테니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가끔씩 호수공원에 가야지 마음을 먹고도
선뜻 몸을 움직이지 못해서 못 가던 곳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여주니 다시 마음이 움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