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사진 정리하면서 쓴 글입니다.
영어로 글을 쓸 때마다 모국어의 고마움에 가슴이 저린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 할 때의 괴로움이라니.
마치 어린아이처럼 느껴지는 때의 이상한 느낌.
여기서 그치지 말고 조금씩 계속 쓰면서 극복할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생각만으로 개선될 수 있는 결점이 없다는 것을 새록새록 깨닫게 되는 것이
바로 artist's way를 읽고 있는 중의 변화라고나 할까?
게으름이 아니라 두려움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는 말을 읽고 공감한 날이라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지게 된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어떤 것은 작은 싸이즈로
어떤 것은 큰 사이즈로 나오는 것이 왜 그런가 몰라서
답답했는데 드디어 오늘 알게 되었습니다.
세로로 찍은 것을 올리면 배율이 100으로 되는 것을
관찰해서 알아낸 것인데요
이런 조그만 것에서도 즐거움이 느껴진다는 것이 재미있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늘 밤 축구경기 보느라'
열광하는 시간,혼자서 사진 정리하면서 쓴 단상입니다.
토고와의 경기가 있는 날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끝난 수업,집에 와서
창문을 열어놓고 게리 카의 연주로 바하의 무반주 조곡을 틀어놓고
사진을 정리하고 있자니 열어놓은 창문으로 사람들의 탄성과 한숨이 흘러들어와서
마치 내가 경기를 보는 느낌이다.
2002년에도 지금도 왜 나는 마음이 동하지 않는 것일까?
아마 너무나 지나친 열광이 오히려 내게 냉담한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지도 모르겠다.
선거의 결과로 역사가 뒤로 후퇴하게 된다는 두려움,다시 보수적인 세력이
지금까지의 개혁마저도 뒤로 물려버리면 다시 시작해야 되는데
이미 노인처럼 무기력한 사회에서 무엇으로 점화할 것인가
신자유주의의 노선이 너무 강력하여 어디에 틈을 내어 뚫고 나갈 것인가
자신은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사회의 변화에 대해 주시하고 있는 중이라
더 이런 냉담을 겪는 것일까?

그래도 이겼다는 소식을 들으니 즐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