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스승의 날이 되면 함께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이 직접 고른 선물
혹은 어머니들이 성의껏 고르신 선물을 받게 됩니다.
학교에서 강의하는 것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제가 일하는 공간에서 만나는 학생들이라서 그런지
그런 선물이 더욱 귀하게 느껴지지요.
그런데 올해는 어떤 선물보다 더 귀한 쪽지를 82cook을 통해서 받았습니다.
일산에서 오랫동안 함께 공부하던 두 남매가 있었지요.
한 명은 너무 침착하고 성실해서
도대체 이 아이는 엄마가 무슨 소리를 굳이 할 필요가 없게 자라는구나
부러워한 녀석이었고
동생은 조금 덜렁대지만 그래도 늘 활기가 넘치고 호기심이 많아서
언니와는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도
아마 그 집에서 이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집안이 너무 조용하지 않겠나
(언니는 어머니를 닮은 것 같았거든요) 에너자이저 역할을 하겠구나
하고 혼자 생각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 곳에 들어와보니 쪽지가 왔다는 소리가 크게 울려서
누굴까 궁금한 마음에 열어보았더니
바로 두 자매의 엄마인 웃는 해바라기님과 큰 딸 영랑이가 보낸 반가운 글이 와 있네요.

이 곳 줌인 줌아웃에서 제 글을 읽고 있다는 것
가끔 아이들을 불러서 함께 읽기도 한다는 것
일산에서의 추억도 담아서 다정하게 이야기해주신 점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함께 있을 때가 아니라 그 자리를 떠나고나서 이렇게 연락하는 것이 정말 귀한 선물이로구나
마음속 깊이 느낀 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