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경이 되고싶다
박 광 호
마음 아파 시 한 수 써 놓고
내시를 내가 읊으며
눈물 가누지 못할 때 있었습니다
그 무엇도 위로되지 않는
진홍의 가슴 메어지듯
어깨 들척이며 북 바치던 설움도
결국엔
세월이 약이었습니다
밤의 별도 외롭고 쓸쓸함을
황혼기를 맞아 알면서
해를 마주한 서녘의 낮달처럼
흘러온 삶의 꼬리를 바라보며
여생을 여미는 마음 끝에
풍경 하나 매달고저 합니다
지각없는 풍경이어도 바람 스치는 날에
영혼의 맑은소리 낼 수 있는
그런 내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