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폼페이에 도착했습니다.
문제는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인데
어제 하루 종일 우산들고 다니느라 불편해서 오늘은 우산을 두고 왔거든요.
그래도 폭우가 쏟아지는 것도 아니니 일생에 한 번으로 족하기 쉬운 날에
비가 대수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이 곳에 오기 직전 수요일에 읽은 책에서 마지막 본 곳이 바로 폼페이와 인근 지역이어서
더 생생한 기억을 안고 온 곳이라 기대가 컸지요.
ancient italy에서 많은 도시의 유적을 설명하면서 로마와 폼페이가 거의 같은 분량으로 소개가 된 덕분에
아주 자세하게 도판을 본 것이 오늘 기행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니,이 곳은 책에서 본 바로 그 장소로구나,바로 그 모자이크로군
그 때의 기분을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 지역을 돌아본 소감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을 골라보자면
그 시절의 도로 시스템이었습니다.
판판한 돌로 만든 길에서 배수로를 가장자리로 빼내어서
비가 와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겐 별로 불편하지 않도록 빗물이 흘러내리게 된 것이
제겐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도로도 인도와 차도 (마차와 수레가 지나가도록)가 구분되어 있었고
어두운 시간에 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지표가 되도록 검은 돌위에 하얀 색으로 표시해놓은 것도 놀라웠고요.
지도를 보니 폼페이는 계획도시답게 아주 정돈이 잘 되어 있었는데
포로 (광장)나 신전,사람들이 모이는 시장등은 어제 본 포로 로마노가 워낙 강력한 지역이라
로마의 체계가 여기까지 그대로 연장되었구나 하는 느낌으로 바라보았지만
개인 집의 규모나 장식,특히 모사품이긴 하지만
한 집에서 이수스 전투의 모자이크를 본 것은 참으로 인상적이더군요.,
그 집 주인은 집앞에 HAVE라고 표시를 해놓았는데
영어가 있기 전이니 당연히 가지다란 뜻의 HAVE는 아니고
바로 그 말은 아베(H는 묵음이니까요)로 우리집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안으로 들어가니 규모와 장식이 개인집이라고 보기엔 으리으리합니다.
겨울용 응접실,여름용 응접실,와인 저장고
안뜰,나무가 가득 심어진 정원등 볼거리가 많은 집이었는데
이 집이 바로 책에서 본 그 집이었습니다.
돌아 나오면서 보니 발굴당시 10개의 지역으로 나누어서 번호가 매겨지고
정리가 된 지역에서 사람은 이미 가고 없으나 풀은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인간의 수명이 다한 공간에서도 자연은 그대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구나 싶어서
사진으로 몇 컷을 남겼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은 것에 더하여 사진 솜씨도 별로라서 어떤 사진이 나올지는 모르나
정말 많은 장면을 담았으니 아주 최소한이라도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오길 기대해보는 수밖에는 없겠지요?
폼페이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 두 시간정도밖엔 없어서
마지막으로 보게 된 것이 대극장이었습니다.
반원형으로 그리스식 극장이 펼쳐져 있는 곳에 가니
함께 간 어린 아이들도 야,멋있다 소리를 지릅니다.
마침 로컬 가이드로 따라온 이탈리아 사람이 그 곳에서 돌아오라 소렌토로 노래 한 곡을 불러줍니다.
목소리가 어떻게 울리는지 실증을 해 준 셈이지요.
원래는 공연하는 사람들이 연습도 하고 분장도 하는 공간이 뒤에 넓게 있었다고 하는데
검투사들의 시합이 더 인기를 끌게 되자
나중에는 검투 경기가 열렸다는 곳에서 마치 소풍 온 사람들처럼 점심을 먹고
책방에 들러서 두 권의 책을 구했는데
한 권은 폼페이 유적지를 담은 것이고 다른 한 권은 아이들을 위해서 쓴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에 관한 설명책자였지요.
더 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공간들을 뒤에 두고 아쉬운 마음으로 그 곳을 떠났습니다.
언젠가 정말 여유가 생기면 폼페이,그리고 그 주변도시들,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을 묶어서
하루 종일 마음 내키는 대로 볼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하는 소망을 품고 차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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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피,꿈이었을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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