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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붓의 놀림을 보다

| 조회수 : 998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5-08-08 10:36:54
아침에 바하의 음반을 걸어놓고

그림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글로 홈페이지에 풀어놓은 것입니다.

송수남이란 화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방학중에 빈둥거리는 아이와 씨름하는 사람이 있다면

동지가 있구나 위로가 될만한 글이기도 할 것 같네요.

현상은 같아도 마음을 닦는 정도에 따라서 그것에 반응하는 제가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 마음이란 요물이 늘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일이 너무 어려워서

눈물날만큼 힘이 들기도 하네요.




송수남이란 화가가 있습니다.

동양화가로 분류되는 사람인데요

우연히 그의 갤러리에 들어가서 그림을 보다보니

몇 십년에 걸친 그림 이력의 변화가 눈에 들어오네요.

그 중에서 1990년대의 그림 제목이 다 붓의 놀림인데

각각에 변화가 있으면서도 한 눈에 보면 한 작가의 작품이란

것이 느껴져서 아하,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는 중입니다.







방학을

보내고 있으려니 학교가 사무치게 고마운 존재란

생각이 드네요.

하고 싶은 일이 특별히 없는 아이들에겐

방학에 무엇을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을 수 없으니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는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는

상황이라고 할까요?



마음속에 이는 불평을 잠재우려고 하니

그것도 참 힘이 듭니다.

그래도  참고  입에서 나올 잔소리를 한 번 더 생각하면서

삼키려고 노력하는 요즘

이것이 바로 현세에서 도를 닦는 일인가 하는

객적은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방학중에 새로 공부를 함께 시작한 여학생중에

경찰대학에 가겠다는 목표가 뚜렷한 아이가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인데 몸이 날렵하고 운동에도 관심이 있으면서

수사물을 보는 일에도 취미가 있어서

진로를 경찰대학으로 정했다고 하네요.

구체적으로 물어보니 아주 대답을 시원시원하게 합니다

자격으로는 무엇이 필요하고 앞으로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해서요.

그리곤 고등학교 2학년인 언니에게도 자기가 배우는 곳에

가보라고 해서 언니가 어제 인사하러 왔습니다.

언니가 인사를 하면서  저는 중학생 수준에서 멈추었어요

그러니 중학생 과정부터 다시 해야 하는데요

너무나 당당한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그래?

그동안 무엇을 했는데?

그냥 놀았어요,영어가 제일 어렵고 하기 싫고

그래서 지금은 모의고사 보면 5,60점 정도 맞아요.

오등급이고요.

오등급?

그렇게 맞는 아이들은 잘 못 봐서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생각해보자.



그래도 다행인 것은 성격이 활발해서

자신의 상황에 대해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의

적극성이 있다는 점인데요

다른 고등학교 2학년 아이에게 물어보니

그 정도는 인문계에서 보통이라고 하네요.

그 성적이 보통이라고?

선생님이 현실을 잘 몰라서 그래요.



대학생들도 어려워 할 책을 척척 예습해 오는 고등학교 일학년부터

기본이 되지 않아서 문장이 이해되지 않는 아이들까지

고등학교 교실의 실력차이는 어디까지 가는 것일까

교사는 이 아이들을 데리고 어떻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그저 놀랍다는 생각을 다시 한 날이기도 하고

그래도 희망은 적극적인 의지에 있는 것이로구나

그 마음마저 없는 아이들에겐 어떻게 손을 내밀어야 할까

고민이 생긴 날이기도 하네요.



글읽기도 공부도 기대수준을 낮추고 천천히

조금씩 잊지만 말게 돕자고 마음먹고 나니

승태에 대해서도 조바심이 한결 덜한 상태입니다.

마음속의 불씨만 간직하고 있으면 언젠가

살아나겠지 하는 마음

만약 그것도 아니라면

다른 인생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니

내가 생각하는 인생에 대한 청사진을 버릴 것

매일 마음먹고 매일 허물어지고

다시 마음먹고 이렇게 지나는 시간들



다양한 붓의 놀림을 보고 있으니

공연히 위로가 되는 아침입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냉동
    '05.8.8 5:33 PM

    그렇군요.
    보기만 해도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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