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어제 읽던 당신의 미술관이란 책에서 그 이름을 만났습니다.
당신의 미술관이란 한눈에 보는 서양미술사란 부제를 달고 수잔나 파르취란 독일 여자분이
쓴 책인데요 미술사를 공부하고 미술관에서 일하기도 하고
여러 편의 화가에 관한 글을 쓰기도 하고
지금도 전시회에 관한 평을 쓰고 있는 사람이더군요.
그녀가 마치 우리 개인 개인에게 미술관을 지어주는 기분으로 그 안에 자신이 생각하기에
중요한 화가들의 이야기와 그림을 보여주는 책인데
마지막 마무리를 퐁피두 센터앞에 설치된 스트라빈스키 분수로 장식하면서
미술작품은 그토록 다양하지만 모두 공통적인 한 요소를 지닌다.
바로 사물뒤에 가려진 세계를 우리의 눈앞에 열어 보여준다라는 말로 끝맺고 있습니다
1996년에 사서 줄을 그어가며 읽은 책인데
다시 읽는 지금 너무나 새롭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서울 갤러리에서 본 포장작업을 한 크리스토의 이야기와
요셉 보이스의 설치 미술이 갖는 의의.
미국과 유럽의 팝 아트가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가에 관한 이야기
그라피티 미술의 의의에 관한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A.R.PENCK는 원래 이름이 아니라 자신이 존경하는 학자의 이름으로 아예 이름을 바꾸었다는
독일의 신표현주의 화가라고 필립 강이 설명했던 사람인데요
어제 본 책에서 작품 설명을 해놓은 것이 인상적이어서 오늘 아침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한 번 제대로 보았다고 책에서 이름이 확 들어오면서
이전에는 전혀 기억도 못 하던 사람에게 눈길이 가는 것이 신기하네요.
수잔나 파르취는 외곽선 인체로 그려진 사람이 두 세계로 갈라진 한 가운데 서 있는데
하나는 왼쪽의 자유롭게 배치된 붉은 점이 있고
오른쪽에는 붉은 벽돌이 규칙적으로 놓여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세상이 두 부류로 나뉘어 있는 가운데
외면적 강압성이 내면적 자유를 억압하는 상황에서 한 가운데 선 인간은
아무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독한 존재라는 설명을 하고 있네요.
이런 외곽선 인체로 작업을 한 그라피티 화가로 KEITH HARING이 있지요.

우선 penck의 작품을 마저 보는 중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화가의 경우 작품이 주로 소더비에 많이 소장되어 있다는 점이네요.
그만큰 아직 살아 있는 작가로서 사람들이 작품을 많이 찾는다는 의미이겠지요?

이 작품의 강렬함이 눈길을 끕니다.

아마 이 그림을 보는 사람둘중에서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저도 미술관에서 사온 그림 엽서중에 그의 작품이 여러 점 있었는데
어제 KEITH HARING에 대해 읽으면서 처음으로 미술사적 의의란 점으로
접근해 본 화가입니다.



그라피티 미술하면 떠오르는 또 한 명 있지요.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스키아인데요
오늘 해링을 검색하면 어김없이 그의 그림도 따라나와서 오랫만에 그를 기억하면서
그림을 보기도 했습니다.



미술관의 after는 예상하지 않은 곳에서 떠오르는 것
그것이 재미있네요,
읽기 시작한 책에서 불쑥 만나게 되는 화가들
그 전에 조각에 관한 책에서도 서울 갤러리에서 만난 조각가를 만나고
기쁜 마음으로 들여다 보던 생각이 나는군요.



원래는 penck를 보려고 한 것이 그의 작품보다는 haring의 작품이 훨씬 많이
올라와 있어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지만
그래도 그것으로 좋다고 생각하면서 보는 중입니다.


당신의 미술관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 하나
나는 나의 미술관에 무엇을 담고 무엇을 덜고 싶은가 하는 것이었지요.


두 분의 미술관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그런 엉뚱한 생각도 하면서
386세대가 좋아하는 팝송 19곡을 모아 놓은 음악을 들으면서
즐거운 그림 보는 오전 시간을 보냈습니다.
함께 penck를 본 인연으로 그의 그림을 보다가 생각이 나서
after도 함께 하자고 그림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