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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김선두의 그림으로 만나는 남도의 봄

| 조회수 : 1,248 | 추천수 : 44
작성일 : 2005-04-15 09:22:13
아침에 설겆이를 하면서 기분내어 음악을 듣다가

내처 그림을 보고 나서 도서관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입니다.

여행을 하고 싶으나  몸이 묶여 있는 사람들에게

마음으로라도 남도 기행이 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면서..






아침밥을 먹고 설겆이를 하는 동안

가능하면 즐겁게 하려고 윤도현의 라이브를

틀어놓았습니다.

아침마다 설겆이를 부지런히 하게 된 사연-

어느 날 제가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승태가 말하더군요.

엄마,왜 엄마가 해?

아줌마가 오셔서 하면 되지 않아?

그 날 아침 정신이 확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야기를 했지요.

아주머니는 엄마가 하기 어려운 일을 도우러 오시는 것이지

엄마가 할 수 있는 것까지 다 해주시는 것은 아니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하기 싫은 날에도 일단 밥을 먹으면

최소한 부엌치우는 것은 스스로 하고 있는 중입니다.

원래 설겆이를 하고 나서

어제 밤 빌려놓고 아직 틀어보지 못한

마더 데레사를 보려 했으나

노래가  제 흥을 돋구는 바람에 노래를 들으면서

금호미술관에서 만난 김선두의 그림을 보고 있습니다.
















어제 서양사 시간의 일입니다.'

이 곳을 처음 알게 된 사람이라고 한 번 수업을 들어보아도

되는가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서 오시라고 해서 함께 첫 수업을 하고 나서

자기 소개를 해보라고 했더니

이름을 말하지 않고 망서리더군요.

서양사라고 해서 역사수업인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미술이야기만 주로 나오니

아마 당황했던 모양입니다.

반룬의 예술사 이야기 2를 시작하는 날이라

르네상스의 정신, 피렌체

이렇게 두 꼭지의 글을 읽었거든요.




함께 있던 사람들이 이 책이 재미있다고

처음에는 어렵다 해도 조금씩 오다 보면

금방 재미를 느낄 것이다,서양사는 다른 책으로

함께 읽으면서 이 책을 읽으면 된다고 권해도

그 분은 망서리다 결국 이름을 말하지 않고

그냥 갔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왜 못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 정도 책이면 정말 재미있게 써서 어렵다고 할 수 없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요리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만약 내가 요리교실에 들어가고 싶은데

기초반이 없어서 중급코스에 가게 되었다면

얼마나 황당하고 조바심을 내고

그 자리에서 좌불안석이었을까 하고요.




서양사 시간에 저는 몇 년째 이런 저런 책을 읽고 있으니

앞으로 나가야 하고

구성원은 자꾸 바뀌니 수업에 처음오는 사람들은

이 수업이 황당할 수도 있고

그런 딜렘마를 해결하는 길은

서양사를 처음부터 읽는 반이 다시 생겨야 한다는 것인데

김인숙씨가 한국사를 맡은 상태에서 또 서양사

처음 읽기반을 열어달라고 할 수도 없고요

홍선미씨가 이 반을 맡아보면 어떨까 싶은데

이 글을 읽게 되면 깊이 생각좀 해주시길.
















어제 사랑을 실천하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란

책을 읽었습니다.'

그 글은 주로 자신의 삶속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직접 썼거나 그 사람에 대해 다른 사람이 소개하는 글로

되어 있더군요.

많은 생각을 한 책이었고요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늘 일을 해야 했기에

저녁시간에 아이들이 밥먹는 시간에 함께 있을 수 없었던 것

그것이 제게 가장 가슴아픈 일이었지요.

그래서 일하는 엄마들의 아이들

그 중에서도 저녁어스름녘에 아무도 돌보는 사람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서 무슨 일인가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한 날이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두 아이를 다 키우고

지금처럼 많은 일을 하기엔 힘이 드는 시기에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주 가느다란 생각 한  오라기가

어떤 식으로든 가닥을 잡아갈 수 있도록

가끔씩 고민을 해보아야 하겠지요?




그 일을 혹은 다른 어떤 일이라도

혼자서 다 하려고 하지 않고

여럿이서 나누어서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성질이 급한 저는 또 생각이 먼저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 그림이 바로 금호미술관에서 본 것이네요.

아침에 윤도현의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으로 다녀온 남도기행이었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nnie yoon
    '05.4.15 1:15 PM

    저는 그림에는 무식한데 관심은 무쟈게 많거든요.감사히 잘 읽고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 2. 노니
    '05.4.15 7:21 PM

    김선두님께서그린 선은 얼핏보면 아이들이 장난 하듯이 그린것으로 보이지만 엄청난 선 연습을 한후 나온것이라고 들었어요. 그이야기를 듣고 다시보니 선하나 하나가 예사롭지 않 더군요. 이렇게 어떻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그림이 보이는 수준이 언제쯤 나스스로 그림 보는 능력이 생길까 궁금합니다.
    작년인가 제작년에 본 전시회보다 색감이많이들어간것같군요. 몇일후 그곳에가면 들러봐야겠어요.
    정보제공에 또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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