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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다의 연주를 듣다

| 조회수 : 1,11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2-28 14:38:12

 

 

 

2006년 겨울, (그 연도를 기억하는 것은 그 해가 보람이의 수능 시험이 있었던 때라서요. 시험 끝나고 결과도 나온 시기에 )

 

보람이랑 일본 여행을 했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알게 된 한 여선생님 덕분에 일본어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되어서

 

잊을 수 없는 여행이기도 했는데, 그 때 들른 커다란 음반점에서 구한 시디중에 굴다가 연주하는 베토벤 소나타가 있었지요.

 

12장이 한 박스안에 들어 있어서 볼품은 없지만 (얇은 종이에 시디가 들어 있는) 연주를 그 때부터 지금까지 자주 듣고 있으니

 

음반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마침 광주에 사는 친구가 작년에 왔을 때 빌려 주었던 그 음반이 다시 돌아와서 요즘 방안에 두고 계속 바꾸어 가면서 다시

 

듣고 있는데요, 연주가 마음에 스미어 들어오는 날과 맹맹하게 그냥 듣게 되는 날, 편차가 크구나 하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요.

 

사실 연주만이 아닌 것이겠지요?

 

어느 장소에 대한 기억, 사람들과의 대화의 기억,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마음을 담아서 참여한 경우와 마지 못해서 그 자리에

 

있었을 경우, 마음이 딴데로 가 있을 때의 기억이 다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요즘 빌려서 읽고 있는 책중에 김명곤의 자전적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만난 한문 선생님이 자신의 가슴에 불을 지른 스승이라고 쓰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교사중에서 제자의 가슴에

 

불을 지를 수 있는 스승이라 그 말에 사로잡혀 한동안 마음이 오그라드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요.

 

 

음악을 듣다가 어느 날은 피아노를 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히고, 어느 날은 피아노를 왜 치는가, 의문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이런 고르지 않은 마음 상태가 요상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자꾸 변하는 가운에 나는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오늘은 역시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서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는 뉴욕 여행의 사진 정리를

 

했습니다. 디자인실에서 만난 사진은 아직도 끝나고 있지 않네요. 덕분에 여행은 아직도 제 안에서 계속되고 있는 셈이기도 하고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변인주
    '12.2.29 1:44 AM

    따님 대학입학소식을 들은지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졸업이셨네요. 축하합니다.
    그리고 원하는 (따님이) 곳으로 날개를 펼치는 앞날에 축복합니다!

    인투님의 뉴욕여행기를 보면서
    어! 저런곳도 있었나? 한답니다.
    전 막상 그곳이 친정인데도 여행객보다
    더 안가게 되어요.

    담에 갈때는 친정에만 방콕하지 말고
    저도 여행자같이 이곳 저곳을 둘러보자 맘 먹었답니다.

    그리고 인투님은
    좋은 스승이실꺼 라는 맘이 드는데요?!!!

  • intotheself
    '12.2.29 9:44 AM

    뉴욕이 친정이라니, 그렇다면 다 함께 이민 가신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보람이는 그 곳에 가더니 역시 공부를 더 해서 나중에

    그 곳에서 돈을 벌면서 한 2년 정도는 살아보고 싶다고 마음을 굳혔답니다.

    그래서 늘 꾸준히는 아니지만 미국 회계사 준비를 하고 있어요

    아마 이번 7월에 괌에 가서 일차 시험을 치르게 될 것 같은데

    두 번째 간 뉴욕이 준 에너지가 그 아이에게 준 선물이라고 할 수 있지요.

    붙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런 결심을 하게 만든 도시의 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가끔은 리플로 말고 피오니님의 목소리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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