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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세관을 넘어서 뉴욕으로 진입하다

| 조회수 : 1,370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1-03 13:49:24

23일 토론토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조카들과 함께 한 시간, 조그만 선물이라도 주고 싶어서 원하는 옷을 고르라고 했더니

 

쌍둥이인 아래 두 아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골랐지만 큰 아이는 처음으로 스스로 옷을 고르게 된 흥분으로 친구들이 입고 다니는

 

옷을 고르려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가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고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떠나야 할 때가 되어서 더는 어떻게 할 수 없어도

 

양보하지 않던 아이가 짓던 표정이 마음에 남았지요. 결국은 보람이 누나가 일본에 가면 그 때 네가 원하는 것을 골라서 보내주겠노라고

 

타협을 하고 돌아서는 길, 그 표정을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잡은 것을 보니 그 아이의 상심이 그대로 전해져서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순간들을 그렇게 망서리다가 기회를 놓치고 후회하기도 하고 앞으로 그것을 계기로 다른 선택을 하는 법을

 

배우기고 하면서 살아갈 것인가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밤 10시, 늦은 밤 누가 그렇게 많이 심야버스를 이용할 것인가 싶어서 느긋하게 터미널 안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버스를 타려고 나갔는데

 

아뿔싸, 80명 가량이 정원인 이층 버스앞에서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있네요. 좋은 자리를 고른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상황

 

그나마 줄 서서 기다리는 뒷 사람들이 스페인어를 쓰고 있길래 처음으로 살아있는 언어를 그 자리에서 들을 수 있었다는 것, 겨우 몇 마디

 

알아듣는 것이지만 두 사람이 오래 이야기하는 것을 생방송으로 듣는 기분이어서 신기했습니다.

 

이 버스를 타도 한참 가다보니 세관이라고 내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세관에서의 경험이 참 고약하더라고요. 여러나라를 다녀보았지만

 

이렇게 불쾌한 경험이라니, 모욕적일 정도로 (제 자신에게 과해진 것은 아니라해도 -아마 가족이 여행을 하고 보람이에게 주로

 

질문을 하고, 그래서인지 제게는 그저 간단한 인사로 끝나고 말았지만)  여행객에게 꼬치 꼬치 질문을 하고 어떤 사람들에겐 아주

 

사적인 일까지 묻기도 해서 보는 사람들을 민망하게 하는 장면에서 이것이 미국의 오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그 곳을

 

통과하면서 각 개인에게 6달라를 지불하라고 하는데 이것이 무엇에 필요한 돈인지 물어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세관을 넘어서 다시 자리에 앉고 나자 피로가 겹으로 몰려왔습니다. 차라리 낮에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이 나았을까, 시간을 아끼려다가

 

오히려 하루를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할 정도로요.

 

그러나 동이 트면서 뉴욕으로 진입하기 전의 시골길을 창밖으로 바라보고 있자니 고속버스를 타고 고향에 가는 길에 바라보던 풍경과

 

비슷한 풍경과 만나면서 그래도 역시 이 길을 버스로 오는 것도 매력적인 시간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방향은 모르지, 짐은 많지, 어떻게 할까 망서리다가 일단은 택시를 타고 한 주일동안 묵을 집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 곳은 할렘을 지나서 있는 w116street. 물론 나중에 여러 차례 지나다니면서 알게 된 주소인데요. 우간다에서 90년대에 이민와서

 

일가를 이룬 흑인여성이 주인인 곳이었습니다. 이것도 물론 나중에야 알게 된 정보로, 그녀가 의과대학에 다니는 딸이 있다고 프라이드

 

가득한 얼굴로 자랑을 하면서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 된 것이지요.

 

가방을 일단 방에 넣어놓고 아침을 먹으러 가는 길, 숙소에서 조금 걸어가니 바로 센트럴 파크입니다 말로만 듣던 센트럴 파크, 겨울이라서

 

아마 제대로 즐기지 못할 거야 하고 포기한 장소가 바로 가까이 있고 , 지난 해 겨울 너무 추워서 고생했다는 많은 사람들의 고생담을

 

들어서 그런지 공원에서의 시간이란 상상도 못했는데 여행 기간 내내 날씨가 좋아서 정말 행운을 누렸답니다.

 

뉴욕에 있는 일주일 동안 여러 차례 보게 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유대인임을 표현해주는 이 표지인데요, 그들의 정체성을

 

가게 앞에 이렇게 드러내놓고 일을 하는구나 싶어서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마침 서점에서는 유대인의 역사를 정리한 책을 팔길래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한 권 골라서 구하기도 했지요. 나중에 서점 나들이에서요.

 

다른 한 편에는 고린도서의 구절을 인용한 글이 붙어 있는 교회가 서 있었습니다. 물론 사진을 찍은 것은 글때문이 아니라, 건축 양식을

 

바라보다 손이 간 것인데요, 주두가 그리스 식을 모방한 것이 재미있어서 찍어본 것이지요.

 

아침을 먹으러 간다고 나선 길, 가도 가도 나오지 않길래 어딜 찾아가는가 했더니 바로 이 곳이라고 합니다.

 

아니, 여길 어떻게 알고 온 거니?

 

응 유빈이가 뉴욕에 있을 때 먹어보고 맛있다고 추천한 곳이야.

 

유빈이는 보람이의 대학 친구인데 뉴욕으로 교환학생을 온 적이 있었거든요.그 때 맛집으로 기억하는 곳을 보람이에게 추천을 한 것이라고요

 

그래서 덕분에 우리들도 뉴욕에 도착한 첫 날,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인데 사람들이 한참 줄을 서고 있더라고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아침 겸 점심을 이 곳에서 해결하고 나야 여행이 시작될 모양입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팅아맘
    '12.1.17 2:28 PM

    우와~~보기만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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