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일본에서 날아온 카드 한 장

| 조회수 : 1,238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12-21 08:57:04

 

 

어제 바이올린 연습을 하고 집에 들어오던 중 우편함에 들어 있는 서류 봉투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무슨 서류일까? 궁금해서 꺼내보니 거기에는 제 이름과 보람이 이름이 나란히 적힌 카드 한 장이 들어 있더라고요.

 

지난 번 집에 와서 묵었던 보람이의 일본인 회사 동료 5명이 나란히 돌아가면서 마음을 담아서 보낸 카드였습니다.

 

한 명이 대표로 영어로 글을 쓰고 (아마 제가 읽지 못할 경우를 예상해서 ) 그리고 나머지는 일본어로 글을 쓴 다음

 

겉봉은 한국어로 그려서 주소를 쓰고, 안에 감사합니다를 한글로 그려놓은 카드였는데요

 

한국에서의 즐거운 시간에 대한 인사와 딸을 멀리 보내도 자신들이 동료로써 즐겁게 생활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마음도

 

담은 단 한 장의 카드로 (사실 다섯명은 학교가 다 다른 친구들이라 카드를 쓰기 위해서 만나서 그 작업을 했을 것 같네요

 

물론 만나는 와중에 생각이 나서 쓸 수도 있었겠지만 )  제겐 상당히 의미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답니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수업인 일어 모임이 있어서 아직 다 못 읽은 부분을 해결하느라 아침에 일어나서 시간 들여서 읽고 나니

 

갑자기 카드 생각이 나기도 하고, 마크 로스코 그림 골라놓은 것도 아직 있어서 글을 쓰게 됩니다.

 

책을 읽던 중 82cook의 캐드펠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행 잘 다녀오라고 일부러 전화주신 것, 감사드려요.

 

휴대폰에 남져진 메시지, 친구야 여행 잘다녀오고 연락해라, 이런 친구의 메시지도 마음 훈훈하고

 

여행에 쓰라고 달러를 바꾸어 넣고, 마음을 울리는 편지를 보내주신 학부형을 만난 것도 이번 여행에서는 잊을 수 없는 일이 될 것 같네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그리고 다시 만나기도 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보람이를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되는 사람들도 많겠지요?

 

그 아이가 내년에 한국을 떠나면 아무래도 자주는 아니더라도 얼굴을 보러 가게 될 것이고 그 때에는 그 아이와 함께 사는

 

동료들과도 얼굴을 보게 될 것 같아요. 한국에 왔던 친구들과는 아무래도 그냥 인사하는 동료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같은 공간에 머물렀던 인연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고요.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 때 그 자리에서 최선의 마음을 다해서 대하는 것, 사람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라는 칸트의 말의

 

무게에 대해서 요즘 새록 새록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칸트, 제게는 뭔가 멀리 있는 철학자라고 생각했던 사람과 조금씩 친해지게

 

된 것도 이번 겨울의 수확이 아닌가 되돌아보게 되는군요.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03 관심이 감동으로 행복할 때 도도/道導 2025.11.12 64 0
    23202 갑돌이와 마당냥(코코)의 산책 12 화무 2025.11.12 155 0
    23201 내장산~백암산 백양사의 가을 1 wrtour 2025.11.10 317 0
    23200 우리냥이 2탄. 우리집 샴 자매님들 4 루루루 2025.11.10 432 1
    23199 입양간 페르시안 사진 공개해요. 남은거 탈탈 7 챌시 2025.11.10 459 1
    23198 코스트코 트러플 초콜릿 상태 봐주세요 꽃놀이만땅 2025.11.09 825 0
    23197 어서 데려가세요. 집사님들, 페르시안 고양이 맞죠? 3 챌시 2025.11.07 1,174 0
    23196 어중간하게 통통하시면 롱스커트 입어보세요. 7 자바초코칩쿠키7 2025.11.06 1,604 0
    23195 히피펌 스폰지밥 2025.11.05 2,173 0
    23194 수목원 가는 길 4 도도/道導 2025.11.03 726 0
    23193 10월의 마지막 날을 기대하며 2 도도/道導 2025.10.31 634 1
    23192 고양이 하트의 집사가 돼주실분 찾아요 3 은재맘 2025.10.30 1,461 0
    23191 ,,,, 1 옐로우블루 2025.10.30 423 0
    23190 내 행복지수는 2 도도/道導 2025.10.30 450 0
    23189 우리 냥이 9 루루루 2025.10.30 1,054 0
    23188 개프리씌 안부 전해요 11 쑤야 2025.10.29 699 2
    23187 견냥이들의 겨울나기 10 화무 2025.10.29 805 2
    23186 봄...꽃. 그리고 삼순이. 13 띠띠 2025.10.24 1,194 3
    23185 설악의 가을(한계령~귀때기청봉~12선녀탕계곡) 6 wrtour 2025.10.21 809 2
    23184 고양이 키우실 분~~ 1 주니야 2025.10.21 1,422 0
    23183 어미고양이가 버린 새끼들 사진 3 현경 2025.10.19 1,886 1
    23182 구조냥들 2 단비 2025.10.13 1,801 2
    23181 숏컷 웨이브, 갖고 간 사진이요. 8 erbreeze 2025.10.09 3,996 0
    23180 불 구경하는 사람들 2 도도/道導 2025.10.08 1,277 0
    23179 출석용---죽변 셋트장 2 어부현종 2025.10.06 999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