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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며느리의 애환이 서린 꽃

| 조회수 : 1,394 | 추천수 : 0
작성일 : 2019-08-19 13:15:24

마디풀과의 며느리밑씻개

이 꽃의 특징은 줄기에 나 있는 억세고 날카로운 가시이다.


왜 하필 며느리밑씻개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밑씻개라면, 오늘날의 화장지 정도에 해당하는데
하고 많은 이름 중에 그런 지저분한 이름을 얻게 되었을까.


전설에 의하면 얄궂은 시아버지 때문이랜다.
그런데 어느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만
온통 가시 투성이인 이 풀의 줄기를 걸어놓고 닦도록 했다는데
나로선 이해가 되지 않은 대목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이쁘기만 하던데..
시아버지가 아니라 시어머니가 아니었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고초당초 맵다한들 시집살이보다 더 할소냐..
시집살이가 얼마나 힘들고 지겨웠을지는 안 봐도 뻔한 비디오다.
그래서 그런지 이 풀은 사람이 지나가면 어떻게든 그를 따라 도망가려는 것처럼
밑으로 향한 가시를 이용해 옷에 잘 달라 붙는다.
행여 자기를 떼어놓고 가는 무정한 사람을 책망하듯 팔을 할퀴고 생채기를 내기도 한다.



색상이 좋으면 꽃술이 시원찮고
꽃술이 좋으면 색상이 시원찮고.
둘 다 좋으면 뒷 배경이 션찮다.

군락지에서 모델을 찾느라 많이도 할키었다.
스쳐지나가는 자국마다 쓰리고 따갑다.
시집살이가 오죽이나 힘들었으면
이런 이름을 지니게 됐을까 하는
안쓰러움을 느끼게 하는 야생초다.


세상에는 쓸모가 없는 것이 하나도 없듯 이 식물도 여러모로 쓰인다.
꿀벌들에겐 소중한 밀원이요, 

삼각형의 잎은 생것으로 먹어도 되는데
약간 신맛이 나면서 달콤한 맛도 조금씩 우러난다.

풀 전체를 머리털 빠진 데, 고기 먹고 체한 데, 피부병 등에 약으로도 쓸 수 있다.



우리의 꽃이름 중 "며느리"가 붙은 것에 슬픈 사연을 붙여 둔 것은
그 옛날 여인들의 한을 아련하게나마 알리고 싶어서일까?

밥이 익었나 보려고 먼저 씹어보다가
맞아죽은 며느리밥풀꽃의 여인네도 슬프기는 매한가지다.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칫밥을 먹는 요즘과 비교한다면
아주 딴 세상 일인 것 같다.

또닥거리다 보니 이쁜 며느리가 생각난다.
만나기만 하면 팔짱끼고 이곳 저곳 놀러다니고,
카트도 같이 밀고 다니며 시장도 본다.
서툰 솜씨로 내 입에 맞는 음식 해준다고 주방에서 땀을 흘리던 모습..
추석이 몇밤이나 남았나?
그때 또 팔짱끼고 놀러 다니자.
雲中月 (naninside)

옛그림과 한시를 좋아하며 렌즈를 통해 작은 풀꽃들과 대화를 나누는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이 아주 짧은 해질녘의 중생입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원
    '19.8.20 6:03 PM

    가시모밀이란 예쁜 우리말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며느리밑씻개라는 이름은 일제식 이름이라고 하네요.

  • 雲中月
    '19.8.26 1:37 PM

    가시모밀이라...
    잎이 메밀과 비슷하긴 하너요.
    며느리밑씻개가 왜구물이 묻었다는거 님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2. 에르바
    '19.9.2 6:44 PM

    요새 산길 다니며 숱하게 봅니다
    있는듯 없는듯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꽃인데
    운중월님 카메라로 출중한 미모를 잡아내어
    다시 보란듯 저리 뽐내고 있네요
    정말 예쁩니다.

  • 雲中月
    '19.9.8 9:51 PM

    쉽게 다가서기가 힘들지만 꽃은 이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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