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퍼옴) 세월호를 구출하는 방법

| 조회수 : 2,158 | 추천수 : 2
작성일 : 2014-07-03 10:32:21
자유게시판에 올렸다가 다시 옮겼어요..

많은 분들과 같이 나누고 싶어서요

 

팟캐스트 공공상담소를 운영하는 정신분석가 이승욱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퍼 온 글입니다.

우리가 왜 세월호를 잊으면 안되는가.

생각해 볼수 있는 좋은 글이라 퍼왔습니다.

 
세월호를 구출하는 방법 2014/06/18 22:09
(... 전략)

세월호를 잊지 말자고 하는 건 제게 아주 분명한 일인데요, 
세월호 참사를 지켜본 나, 나 자신을 잊지 않겠다는 겁니다. 
모든 사건들은 내 안에 담깁니다. 
한 인간의 품성과 인격에 따라 그 사건의 형태가 다르게 인식되기는 하지만,
개인 안으로 그 참극은 담겨집니다. 
개인에 따라 밀어 내려 하거나, 덜 인식되거나, 왜곡되어 인식되기는 하지만
그 충격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우리 안에 담겨집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무의식안으로 수장되어 버린 세월호를 
물 밖으로 꺼내 기억할 것인가, 
우리의 무의식안에 그대로 수장시킬 것인가, 하는 것 뿐입니다. 

우리는 고통스럽지만 이것을 기억해야 하고, 이것을 기억하는 나를 계속 인식해야 합니다. 
기억되지 못한 과거는 우리 안에서 썩어 어느 구석에서 우리를 좀 먹을 것입니다. 
세월호를 집단적으로 잊는다면 우리 사회의 무의식속에 잠긴 그 기억은 이 사회를 완전히 
부식시켜 버릴겁니다. 
그러므로 기억 그 자체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실천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살아 펄펄 뛰게 풀어 줘야 합니다. 
가만히 있으라거나 있지마라거나 하는 말조차 하지 말아야 합니다. 
스스로 자기 몸의 감각을 느끼고 마음의 소리로 들어 
자신을 더 충분히 느끼고 알고 자신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교육을 바꿔야 하고, 부모가 달라져야 합니다. 
그런면에서는 절망적이긴 합니다.
분노는 하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에 분노하지만 자신의 문제로 가져 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정치인들이 바꿔 줄 것 같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세상은 정치인이 바꿔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올바른 실천을 하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죠.
철학을 공부하고, 민주주의를 고민하고, 윤리와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자신을 정련해야 합니다. 
세월호를 가장 잘 기억하는 방식은 
세상을 좋은 세상으로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세월호 아이들이 이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됩니다. 

(...후략)

한겨레신문<나들>기자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거울나무 (kikidle)

대학 졸업후 20여년 만에 다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늙어하는 공부가 참 재미있습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곰아가씨
    '14.7.26 9:11 PM - 삭제된댓글

    충격은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우리 안에 담겨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의식에 묻지 않고 밖으로 끌어내는 선택을 하는 것 뿐..
    잊지말자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짚어주시네요.
    이승욱 박사님 감사합니다..

    게시해주신 원글님도 감사해요..

  • 2. 곰아가씨
    '14.7.26 9:55 PM - 삭제된댓글

    블로그 글이나 한겨레 어느 페이지인지 찾기가 어렵네요
    출처 링크 부탁드려도 될까요...

  • 거울나무
    '14.7.26 10:38 PM

    '닛부타의 숲'이 이승욱선생님의 블로그입니다.
    검색하셔도 되구요.
    http://nibbutta.tistory.com/entry/세월호를-구출하는-방법
    입니다.

  • 3. 곰아가씨
    '14.7.27 9:31 PM - 삭제된댓글

    1거울나무님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4400 말할수없는 혼자만의 스트레스가있을때 2 뿌잉요리 2014.07.18 3,181 0
34399 글하나 작성한후 일정기간동안 글을못쓰는거요~ 4 현대택배 2014.07.18 1,445 0
34398 여름방학 서울가볼만한곳 전쟁기념관 괜찮네요~ 2 이미넌나에게 2014.07.18 3,202 0
34397 컴버배치 보니까 생활영어회화 잘하고 싶네요 3 메커 2014.07.17 3,028 0
34396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파랑새 2014.07.17 1,165 0
34395 신세계영등포점에 있던 단팥빵집을 아세요? 1 유시아 2014.07.15 1,982 0
34394 타로카드... 3 v효니v 2014.07.15 1,954 0
34393 육아휴직 기간은 근속기간이 아닌가요? 폴포리 2014.07.14 1,811 0
34392 이 화초 이름이 알고 싶어요. 2 Sunny 2014.07.13 2,865 0
34391 여름 휴가로 싸면서 재밌게 다녀올 수 있는 곳 2 딸기향시럽 2014.07.10 2,821 0
34390 반갑습니다 이틀전 가입했어요^^ 3 Italycuoco 2014.07.09 1,822 0
34389 제주도 여행 가는데...도움 부탁드립니다. 1 망구 2014.07.08 1,792 0
34388 홍천 찰옥수수축제 가시겠습니다~~~ 3 remy 2014.07.08 2,891 0
34387 20여년간 연락이 끊긴 어머니의 친구분을 찾고있습니다.Jpeg 3 돈집착증 2014.07.07 3,886 0
34386 월요일이지만 기분은 좋네요 ㅎ 1 블라불라 2014.07.07 1,595 0
34385 호주여행주중 "양모 원피 양탄자 "어떤가요?.. 2 hawkjin 2014.07.07 1,997 0
34384 임신 증상인가요? 3 시나몬향기 2014.07.04 1,894 0
34383 FAQ 에서 글을 쓰려면 어디로 들어가 어떻게 해야하나여? 또 .. 1 avakim77 2014.07.03 1,058 0
34382 퍼옴) 세월호를 구출하는 방법 2 거울나무 2014.07.03 2,158 2
34381 대구가톨릭대학교 인지도 있나요? 4 안녕하늘 2014.07.02 4,607 0
34380 [믿고보는 울캡쇼] 아빠! 탈모증 치료하러 가자~ cookhere 2014.07.02 1,359 0
34379 노트북 가방인데 수리될까여? 1 파랑하늘 2014.07.01 1,427 0
34378 노르웨이 오슬로에 사시거나, 잘 아시는분 도움 부탁드립니다. 3 모짜렐라 2014.06.30 2,440 0
34377 여름에 거실에 깔아놓는 왕골돗자리 천사날개 2014.06.28 2,173 0
34376 놀기 좋은 계곡~ 1 말랑말랑이 2014.06.27 2,15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