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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조회수 : 1,840 | 추천수 : 0
작성일 : 2018-12-30 05:10:03

그 때는 참으로 어려웠던 때였다 .

1992 년 12 월 지금 살고 있는 전남 해남으로 이주해 토종닭을 키우고 있던 내게

건국 이후 최대의 국난이라는 IMF 외환위기 사태는 전혀 예기치 못했던 그야말로 청천벼락이었다 .

그 때 까지 두 달간 외상거래를 해오던 사료는 바로 전액 상환해야 했고 외환고갈로 사료 값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 25kg 사료 한 포대가 한 달 만에 12.000 원으로 오른 것으로도 모자라 현금을 가지고 가면 그 때 서야 사료공장에서 사료를 만들어 주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져 닭들을 배불리 먹일 수 없었고 배불리 먹지 못한 닭들이 달걀을 제대로 낳지 못해 갈수록 수지가 악화되었다 .

그렇게 IMF 외환위기가 어느 정도 수습되기까지 입은 손실액이 6.000 만원이 넘어 가족들의 생계는 는 닭들 다음으로 빈약했다 .

 

어렵게 IMF 외환위기 피해를 수습하고 어느 정도 경제적 안정을 찾을 무렵인 1999 년 가을 태풍으로 축사 일부가 날아가고 닭들이 떼죽음을 당했으며 그 와중에 인근의 개들이 축사 안에 들어가 난장판을 벌이는 참극을 맞았으며 결정적으로 1 년 걸러 2001 년 가을 태품은 대부분 축사를 날리고 대부분 닭들까지 떼 몰살을 시켜 재기의 희망과 용기를 바닥낸 상황에서 정부에서는 1 원 하나 보상이나 지원이 없었다 .

그나마 일부 살아남은 닭들을 모른 체 외면할 수 없어 사료를 사려고 은행에 갔더니 은행에서 370 만원 잔고 계좌에 대해 지불정지를 시켜 닭들을 굶겨 죽일 수 없었다 .

사료를 먹이지 못해 굶어 죽어가는 닭들을 무기력하게 바라봐야만 했던 참담함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른다 .

거기에 부동산까지 바로 압류해 경매로 넘어 가고 ...

 

지금 생각하면 빛이라고는 한 점도 보이지 않는 사방이 온통 깜깜한 어둠으로 가득했던 그 시절을 ,

은행계좌와 부동산을 압류해 경매로 다 털어가고도 이어지는 빛 독촉에 수 없이 죽음을 생각하고 목을 매 보기도 했던 처절했던 그 시절을 어떻게 살아 왔는지 꿈만 같다 .

자괴감에 주위와 형제들까지도 담을 쌓고 철저히 고립된 삶을 살아오던 내가 어린 아이들이 눈에 밟히고 자신이 불쌍해 극도의 절망 가운데서도 열심히 살다보니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나름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작지만 조금씩 나눌 수 있는

생활에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 .

 

사람이 아무리 극한 절망 가운데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할 것은 열심히 노력하며 살다 보면 반드시 보람되고 희망찬 날이 오기 때문이다 .


해남사는 농부 (jshsalm)

그저 빈하늘을 바라보며 뜬구름같이 살아가는 농부입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ommy
    '18.12.31 11:23 AM

    진짜 장하십니다. 한편의 드라마네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단 말이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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