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까 자전거 잃어버렸다고 쓴 아이엄마예요.

그런데.. 조회수 : 3,947
작성일 : 2011-10-12 02:26:39

여러분들의 조언에 힘입어 경찰에 신고한지 3시간 반만에 자전거를 찾았어요.

사실 신고하면서도 마음속으론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경찰분께서 cctv를 유심히 보시더니 집앞에서 친구와 배회하고 있던 그 녀석을 딱 찾으셨대요.

밤에 전화 받고 진짜 깜짝 놀랐잖아요.

 

첨엔 그냥 신기하고 기쁜 마음에 한달음에 지구대로 달려갔는데

뭐 확인서 같은데 도장찍으려 지구대 안으로 들어갔다가 그 아이를 보게 되었어요.

우리 아들보다 한두살 많아 보이는데 밤 11시반이 됬는데 부모님도 없이 혼자 앉아있더군요.

무덤덤한 얼굴로 멍하니 앉아있는데

막상 집에 돌아와서 자꾸 그 아이가 맘에 걸려요.

 

첨에 신고할때 경찰아저씨가 신고가 들어가면 무조건 경찰서로 넘어간다고..

요즘 아이들 자전거 절도 너무 흔한데 잘 모르고 저지른 행동으로

아이들이 범죄자 된다고 안타까워하셨거든요.

그래도 그땐 신고한다고 정말 그애가 잡힐까? 하는 맘이 커서 그냥 흘려들었어요.

진술서 쓸 때도 처벌란에 불러주신대로 법대로 처벌하겠다라고 썼구요.

 

자전거 찾은 거 너무 좋고 그 아이도 잘못한 만큼 벌 받고 진심 뉘우쳐 두번 다시 이런 일 없도록 바라지만

절도죄는 합의를 해도 사건이 무조건 경찰서로 넘어간다는데 제가 쓴 법대로 처벌하겠다는 내용으로

혹시라도 아직 어린 아이의 미래에 불이익이 가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예요.

 

참..자전거 잘 찾아 놓구선 왜 이리 제 맘이 무거운지 모르겠네요.

제 아이하고 비슷한 또래여서 맘이 약해졌나 봐요.

 

아무튼 이런 경험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경찰분들 참 친절하시고..

실력 정말 짱이시더군요.^^

조언 주신 분들 모두 고맙고 이번 일이 그 아이에게도 좋은 약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IP : 121.148.xxx.4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12 2:35 AM (211.59.xxx.87)

    저희 동생도 저번에 자전거 누가 훔쳐갔는데 며칠후 길가에 세워져있는걸 발견했어요 그래서 경찰에 연락하고 그 가져간애를 잡았어요 걘 자기도 버려져있는걸 주웠다나 그러면서 봐달라고 사정사정을 .. 그때 경찰분이 나중에 저희동생한테 전화도 여러번 해서 세세하게 물어보시고 그러더라구요... 그아이는 반성문쓰고 뭐 그런식으로 처리된다는 얘기를 들었던거같은데 .. 참... 요즘 자전거 너무 많이 훔쳐가는거같아요 ㅠㅠ

  • 2. ㅇㅇ
    '11.10.12 5:29 AM (211.237.xxx.51)

    그 아이를 위해서도 잘하신겁니다.
    만약 초범이면 그것으로 바로 소년원에 가거나 하진 않아요.
    아이가 이번 기회에 깨닫는게 있으면 다행인거고요. 아니라고 해도
    다른 범죄예방차원에서 더 큰 범죄를 저지를뻔한걸 막은것일수도 있으므로
    그역시 그 아이를 위해서도 잘한겁니다.

  • 3. 흠..
    '11.10.12 10:11 AM (175.202.xxx.27)

    위에도 있지만 님이 신고하셨다고 그아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줄 정도의
    빨간줄 가는거 아니에요.
    경찰도 참..이상한 말을 하네요.
    자전거 절도 흔하지만 그나이대 절도는 우습게 볼게 아닙니다.
    제대로 뉘우칠수 있도록 계도하는게 옳은거죠.
    말씀드렸다시피 훈방해주고 별일 아닌식으로 넘어가면 계속 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7555 미나리는 꼭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생 미나리 15:55:46 69
1737554 조수진, 김남국, 조국때 하던 짓 3 또 당하면 15:48:33 284
1737553 아니 원래 친구초상에 가는게 기본아닌가요? 8 어이없어서 15:47:43 494
1737552 이마트 주간배송 왜이래요 7 아앝 15:45:53 341
1737551 코인 추천 해주실 분 2 난나 15:45:41 165
1737550 어제 토스에서 휴면계좌에 12,000원 있어서 ㅇㅇ 15:45:33 180
1737549 추억의 여름 간식들 (시골). 비도오고 15:45:25 183
1737548 회사 다닐 때 절 미친듯이 괴롭힌 상사가 있었는데 ... 15:45:13 290
1737547 코인 날아갑니다 2 .. 15:44:35 487
1737546 보좌진 8 갑질 15:43:43 166
1737545 이런 아파트 구조 어떤가요 1 aa 15:40:00 263
1737544 [단독] 국회의원 138명, 강선우보다 보좌진 '더 자주 교체'.. 20 o o 15:38:36 1,072
1737543 전현무가 바람펴서 헤어진게 맞나봐요 13 저녁무 15:38:15 1,901
1737542 이만원을 줬다 못받았다 이런경우 5 난감 15:36:30 394
1737541 김상욱 "윤, 트럼프가 구해주러 온다 믿어" .. 123 15:36:23 434
1737540 이미 전부 다 튀어버린 김명신 관련 사람들.jpg 5 .. 15:32:45 795
1737539 호박잎이 덜쪄진거같은데.. 6 .... 15:31:16 255
1737538 cbs 김현정쇼, 강선우 여기저기 호소 중 7 사이다 15:29:26 822
1737537 매불쇼 보니 강선우 당내에서도 분위기 안좋다네요 4 그냥 15:28:19 711
1737536 옥수수는 쪄서 냉동보관해야되는건가요? 5 . . . 15:25:55 445
1737535 박은정 의원님 책 나왔네요! 많이들 사주세요~ 2 .,.,.... 15:21:39 174
1737534 오석준이 최강욱에게 벌금 천만원 8 ㄱㄴ 15:18:28 807
1737533 엔비디아 수익실현 1 현소 15:18:20 790
1737532 삼부토건 부회장=웰바이오텍 회장 도주??? 5 속보 15:12:35 886
1737531 추천받은 @@호텔 김치, 익산방토 모두 맛있어요~ 3 성공성공 15:11:35 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