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십년만의 첫직장생활

십년만에 조회수 : 1,619
작성일 : 2011-09-26 21:34:43

 커다란 가방 들고 병원에 가서, 아기를 낳아 키워온 세월이 십년..

지금 나가고 있는 직장은 가정어린이집인데, 아침부터 열심히 했는데도 이제 겨우 일주일채움.

저, 정말 정말 열심히 합니다.

제가, 원래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고요, 이런저런 잡담이나, 자랑들을 늘어놓지않고 묵묵히 맡은 일에 열과 성을 다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저랑 같이 일하는 분이 상담심리학과를 졸업하신분이라는데, 자랑이 엄청 심하세요.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마다, 원장님에 대한 욕을 하고, 월급이 적다는둥, 일머리를 잘 모른다는둥, 욕을 많이 하면서 또 같이 있을땐 호호하하 하는데, 처음엔 상담심리치료도 집에가면 병행하는 수업을 한다고 하시길래 우리 아이에 대한 고민도 한마디 해봤습니다.(볼에 점이 세개가 있는데 학교에서 어떤 남자애가 놀린다고 함) 뭐, 별다른 답변은 듣진 못했지만, 아.. 많이 배웠나보다..라는 생각만 하다가, 이리저리, 자리에 없는 사람 욕을 한다는데에, 실망을 무지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분도 저에게 별로 살가운 말을 건네질 않는게,

제가 십년동안, 집에서 정말 아이만 키웠어요. 그리고 정리정돈, 집청소라던지, 원단 떠서 자잘한 테이블보나, 커텐을 만들거나, 어디 글짓기공모전에나 참여하면서 살아왔어요. 그러다가, 보육교사 1급자격증도 있고, 마침 근처에 모집한다길래, 갔는데, 생각보다 만 1세아이들 보는게 힘드네요.

그 선생님네 집안은, 가족과 친척들 모두가 고위공무원이나, 유치원을 직접 설립한 원장님이란 친척도 수두룩, 어린이집원장이란 친척도 수두룩, 한번 말꺼내기가 무섭게, 도리깨질 당하는 가을 들깻단처럼 스펙들이 후덜덜한데, 저혼자만, 그저 입다물고 앉아있습니다.

게다가 혼나기도 참 많이 혼납니다.

식기음식물 제대로 처리해라.

쓰레기 제대로 재활용해라.

한번에 세,네개를 생각하면서 봐라.

 

제가 청소를 참 깔끔하게 하는 편입니다. 그러면 너무 그러지 말라고, 하다가, 대충대충 하는 듯하면, 이렇게 저렇게 하는거라고..

처음엔 많이 이리저리 헷갈려 하다가, 갑자기 자괴감이 드네요...

 

 

부끄럽고, 한편 마음 아픕니다....^^

아이아빠한테도 말도 못하고, 아이한테도 말도 못하고...^^..

IP : 110.35.xxx.22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만배~
    '11.9.27 6:32 AM (115.128.xxx.179)

    일단 취업축하드리고요~
    같이 일하시는분...모랄까 컴플렉스가 많은분같단 생각이드네요
    그래서 자기자랑이 심하고 주변사람험담을 많이하는걸겁니다
    이런 경우는 별방법이 없더군요
    맞장구치나 안치나 그험담에 내가 빠지지는 안을테고
    그냥 묵묵히 본인일만 하심됩니다
    저역쉬 비슷한 처지에 있는지라(저는 보스가 그런타입T.T)
    남일같지안네요
    하루에도 참을인을 수십번쓰며 인격수양중이네요
    힘내서 열씨미 하다보면 좋은날오겠죠^^ 홧팅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383 나경원이 박원순 후보 학력 들먹인 게 먼저 아니었나요? 7 순서가? 2011/10/20 1,464
25382 나경원은 역시 안될거 같아요. 5 추적 60분.. 2011/10/20 1,955
25381 태아 뇌에 맥락막 낭종이 있다는데... 3 걱정걱정 2011/10/20 4,235
25380 하늘공원 근처 식당 좀 추천해주세요 2 차이라떼 2011/10/20 1,599
25379 나경원 세금 탈루 의혹 2 나마네기 2011/10/20 1,312
25378 홍대근처 자전거 보관하는데 자전거 2011/10/20 1,170
25377 [졸업생의 글]나경원 아버지 나채성씨에 대한 기억 31 도가니 2011/10/20 40,612
25376 초4 아들 겨울 잠바 관련.. 9 초4아들맘 2011/10/20 1,825
25375 이번 선거....아주아주 중요하고 소름 끼치는 이야기 20 정치 이야기.. 2011/10/20 3,823
25374 전자렌지 정말 문제있나요? 1 고민이 2011/10/20 2,440
25373 영국 boxing day 세일은 어느정도로 하나요? 5 .. 2011/10/20 1,831
25372 스스로 너무 게으른 거 같아요 2 2011/10/20 2,369
25371 갤럭시s2 할부원금 얼마에 사면 잘사는건가요? 2 갤투 2011/10/20 1,997
25370 경매로 아파트 사는거 어떤가요? 5 .. 2011/10/20 3,255
25369 스마트폰으로 바꿔주겠다는 전화가 왔는데요?? 3 글쎄 2011/10/20 1,955
25368 석가와 공자가 소크라테스를 만났는데.... 썰렁한 개그.. 2011/10/20 1,182
25367 수사님 말대로 광화문에서 화곡중고 동창회 안하나요? ㅇㅇ 2011/10/20 1,225
25366 도쿄에 중성자선 검출.. 20 방사능 2011/10/20 11,330
25365 (혹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반려견의 꼬리 자르기, 귀 자르기의.. 4 보노보노 2011/10/20 2,511
25364 아기 이름 좀 봐주세요. 추천 마구 부탁드립니다. 13 작명가 2011/10/20 1,646
25363 외국에 있는 한국 학생들, 한국인에게 영어 배우나요? 5 000 2011/10/20 1,694
25362 ㅋㅋㅋ 이러니 sns를 규제할려고 하는 모양이군요 1 참맛 2011/10/20 1,423
25361 메이블린, 로레알, 리멜 펜슬 아이라이너 써보신분?? 번지나요?.. 5 heute 2011/10/20 2,129
25360 안개발생기로 만든 가습기 어떠세요? ^^ 2011/10/20 1,181
25359 아이패드에서 쓸 가계부 없나요? 2 아이패드로 2011/10/20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