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어버이날을 지나며

sonora 조회수 : 2,306
작성일 : 2026-05-10 15:24:15

부모님이 살아 계셨을 때에도,

그리고 돌아가신 뒤에도

내게는 특별한 감정이 없었다.

생전에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끝내 봉합되지 못한 감정의 균열이 있었고,

애초에 나는 부모의 사랑이라는 것을

마음속에서 오래전에 접어두고 살아왔다.

기대하지 않았고, 바라지도 않았다.

어쩌면 그것이 내가 선택한

가장 평온한 방식이었다.

세상은 결국 혼자 견뎌내야 하는

긴 여정이라고 믿었다.

괜한 정에 마음이 약해질까 두려워

나는 부모님의 관심조차

의도적으로 밀어내곤 했다.

마치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감정의 싹을 잘라내듯이.

그렇게 살아온 결과가 어떠했느냐 묻는다면,

나는 지금까지 큰 동요 없이

잘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

해마다 기일이 돌아오고

어버이날이 지나가도

내 마음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십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니

이번 어버이날에는 문득 부모님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아마 나도 이제

조금씩 늙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시 다잡는다.

쓸데없는 감정에 스스로를

흔들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세상은 여전히 혼자 견뎌야 하는 곳이고,

나는 아직도 그 사실을 믿고 있으므로.

IP : 221.166.xxx.24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5.10 3:52 PM (119.204.xxx.8)

    시간이 지나면 생각도 감정도 달라지기도하는것 같아요.
    스쳐지나가면 스쳐지나가는데로 그대로 두세요.
    이미 오랜세월동안 단단해졌으니 그 정도의 내공은 있으실듯해요.평온함을 유지할수있는 내공이요
    열심히 잘 살아오셨어요.앞으로도 그럴겁니다.

  • 2.
    '26.5.10 4:05 PM (58.140.xxx.148)

    받은사랑이 없으니 줄 사랑도 없었던거죠
    부모자식사이도 기브앤테잌이라고 생각합니다

  • 3. sonora
    '26.5.10 4:15 PM (221.166.xxx.244)

    사랑은 있는데 방법이 달랐습니다.
    자신의 방식대로 주는 사랑은?
    그런 사랑은 자기만족인것 같습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6074 대통령 sns 짜치네요(feat.타임라인) .. 22:55:35 30
1826073 검찰개혁이 이리 힘든건가요?? .. 22:55:07 14
1826072 통돌이 세탁기 물 진짜 엄청 들어가는것 같아요 ... 22:54:25 45
1826071 민주당이 망하는길로 가는구나 2 유시민짱 22:54:01 65
1826070 소액 강제집행 절차 좀 알고 싶어요. 법률자문 22:52:48 30
1826069 남편요 핸드폰 보고 대답을 안하는거요 1 퇴직남편 22:48:04 118
1826068 저점을 계속 낮추고 있네요. 3 막돼먹은영애.. 22:45:51 554
1826067 민주당 만진당으로 놀렸는데 국힘은 소아성애당 된건가요 22:44:58 71
1826066 자기가 했던 말 상기시켜주면 화내는 1 ㅇㅇ 22:41:54 151
1826065 내가 경험한 의료급여 환자들 5 22:39:38 426
1826064 검찰개혁 국힘이 하면 국힘 지지힐래요 7 검찰게혁 22:39:08 173
1826063 신랑이 시댁에 강아지 보러 너무 자주 가요 5 시댁 22:36:51 581
1826062 헬쓰3일차. 천계 35분 4 헬린 22:36:00 248
1826061 도와주세요.대장암 3 무식해서.... 22:27:46 1,204
1826060 새벽마다 축구하네요 1 .. 22:22:20 506
1826059 ‘공공이 전세금 관리’ 전세금 신탁 제도 확대 추진키로…전면·강.. 6 .... 22:21:29 470
1826058 국무회의 할때 보고서 1장이 세종대왕같은... 5 새날 22:20:56 377
1826057 케이블 충전선 어떤거 사용하세요? .. 22:18:59 86
1826056 사석에서 검사나 판사 보셨어요??? 8 22:18:07 699
1826055 1인가구는 전등같은거 고장날때가 성가시네요. 7 22:16:38 506
1826054 아이폰 얼마만에 바꿔주나요 5 22:15:38 357
1826053 프랑스 차기 감독 . 22:15:24 326
1826052 주상복합은 사면 안되는건가요? 6 ㅇㅇ 22:13:29 1,077
1826051 유시민 발언 궁금증 9 .. 22:12:17 720
1826050 이재명의 동기는 ? 5 22:10:50 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