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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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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뭘까요?

.. 조회수 : 944
작성일 : 2025-12-22 23:59:52

이제 몇일 지나면 50입니다.. 미쳐~

30살에 결혼하고 그 아이가 올해 입시생이니....

30살부터 오늘까지..... 타임머신을 타고 온거 같아요.

 

순간이동..

어떻게 언제 시간이 이렇게...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별로 달라진것도 없는데..

아 자신감... 내 자신에 대한 확신... 내 인생에 대한 기대.... 그런건 없어졌네요.

 

여전히 나는 동동거리고.

여전히 나는 여유없고..

여전히 나는 미숙하고... 내 자신이 못 마땅하고..

 

매해 다짐하는 영어, 다이어트, 새벽기도.... 올해도 못했어요!

 

달라진게 있다면.......... 모든것에 힘이 빠졌다는거...

그리고 문득문득 지난 시간들에 내가 안쓰러워진다는거...

 

자식은 낳아만 놓고 어떻게 크는지 말든지 보살펴줄 여력없는

혼자인 엄마 밑에서 그냥 목숨만 부지하면서 5형제가 컸으니

누구하나 상처없이 컸을리 만무하지요.

 

저는 어떻게 저떻게 해서 6년에 걸쳐 대학을 졸업하고

그냥 작은 회사를 다니다 오랜 친구랑 결혼해서....그냥 소시민으로

살아요...

 

하는일마다 안풀리고

내가 10만큼 힘들면 남편은 50.60만큼 힘들었기에...

사는 내내 의지 안됬고 차마 말할수 없지만 그 사람에게 너무 큰 배신당해서..

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수없이 고민하고..

 

자식때문이 아닌 애쓰면서 버텨온 내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봐

이혼할 용기가 없어서 그냥 저냥 살았어요...

교통사고 당했는데  상처 치료없이 시간이 지나서 대충 서로 붙어버린 몸뚱이 같달까?

 

매일 허덕이면서 회사로 집으로  알바로...정신없이 살았는데...

 

뭐하나 이렇다할 결과물도 없이.... 그냥 이렇게 사는게 지긋지긋 하달까?

내일이 된다고 뭐하나 달라질꺼 같지 않고...

 

사실 오늘 낼 수시  발표입니다!!

 

공부못하는 아이........ 이리 머리굴리고 저리 머리 굴려서 어찌어찌 원서썼는데

다 떨어지고.... 딱 하나 가망성있는 예비는 하루종일 연락기다려도 감감무소식이고

낼 마지막날인데........ 어려울꺼 같아요.. 또 하이에나처럼 아이가 갈만한곳을 찾아야 하는데

엄두가 안나요....

 

내가 능력이 있기를 하나

부모, 남편복이 있기를 하나

그렇다고 자식이 잘되기를 하나...........

 

나에게는 이정도에 운도 따라오지 않는걸까? 허탈하고.....

IP : 110.14.xxx.18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통
    '25.12.23 12:00 AM (112.169.xxx.238)

    사는 건 고통이죠

  • 2.
    '25.12.23 12:02 AM (61.105.xxx.17)

    저도 그래요
    나름 애쓰고 산거 같은데
    지금 결과물을 보니
    참 허탈해요 ㅠ

  • 3.
    '25.12.23 12:09 AM (1.237.xxx.216)

    힘들고 고단하고 그런 글이지만
    삶을 버티고 가정 지키고
    자식 키워낸 존엄이 느껴져요.

    우리들의 엄마들의 삶은
    자금 쓰신 것보다 더 혹독했을텐데
    우리 엄마는 그늘도 없고
    그 그늘 없음이 어쩔땐 짜증이 나지만

    그냥 어떤 삶을 맞든
    살아내셨더라고요.
    소소한 행복으로 가난하지만 욕심없이
    자녀키우는 낙으로요.



    그때는 더더 혹독했을텐데
    왜 화려한 지금이 더 혹독할까요

    그래도 행복하고
    감사했던 일들도 눈감고 떠올리면
    생각나지 않으세요?

    자녀가 잘 될거애요!
    열심히 사셨잖아요.

    힘내시길

  • 4. 저도
    '25.12.23 12:17 AM (180.70.xxx.42)

    30에 아이 낳고 몇 년 전 그 아이가 대학을 갔는데 아이 키우는 그 20년이 통째로 어디로 갔는지 너무 허무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제가 아이한테 올인해서 사교육을 시키고 막 그렇게 키운 것도 아니었거든요.
    그냥 아이가 성인 될 때까지는 모든 생활이나 생각이
    아이에게가 있었던 것 같아요.
    소위 입시 실패했지만 저는 그냥 아이 입시 끝나는 순간 아이는 마음속에서 독립시켰고 저에게 집중하며 살고 있어요.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50이면 사실 젊음은 다 지났고 중늙은이잖아요.
    할머니 될 나이가 이제 10년 남짓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바빠져요.

  • 5. 우리나라는
    '25.12.23 12:42 AM (182.216.xxx.135)

    도대체 대학이 뭐길래 인생을 부정당하는 경험을
    온 국민이 해야 할까요 ㅠㅠ
    아이 성적 하나에 울고웃고....
    저희도 그렇습니다. 그런 녀석들 셋이나 있네요.

  • 6. 공감
    '25.12.23 12:48 AM (1.237.xxx.216)

    30부터 순간이동 너무 공감
    40대에더 젊은거였는데 그 때 뭐라도 할걸

  • 7. 대단
    '25.12.23 1:14 AM (45.23.xxx.167)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저절로 공감이 되고 표현력이 너무 좋으셔서 울컥했네요.김주환 교수님의 내면 소통 유튜브를 보니
    이럴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는 거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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