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내가 본 행복한 사람

.... 조회수 : 3,588
작성일 : 2025-12-21 17:04:41

뇌졸중으로 엄마가 특수병동에 입원했을때, 옆 침상의 병간인은 60대 초반의 조선족이었어요. 환자는 의식없이 누워만 있는 할머니였어요. 아침이면 병간인이 할머니환자 얼굴을 씻기고 머리를 빗기고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고, 잘 챙겨주더라고요. 조선족 병간인은 이 일이 너무 좋대요. 벌이도 넉넉해서 손녀가 경희대 다니는데, 등록금과 월세를 보태줄 수 있다고요. 이 나이에 어디가서 이만큼 벌수 있겠냐고요. 손녀 자랑도 많이 하고. 진짜 행복해보였어요. 

 

동네에는 폐지줍는 분들이 많아요. 보통은 나이많은 분들이신데, 젊은 남자가 하나 있어요. 다른 사람 2-3배의 폐지를 리어카에 싣고 부지런히 일해요. 어느날은 부인이, 어느날은 초등 중등인 딸아들까지 리어카를 밀고 끄는데 얼굴에 그늘이 없어요. 그들도 조선족. 남자는 다른 일도 하고 폐지도 줍는거 같았는데요. 남편이 일 나가면 부인이 폐지를 줍는거죠. 애들도 같이. 가족들끼리 일하면서 대화하는 모습이 에너지가 넘쳐요. 우리나라 애들이라면 리어카 끄는 엄마아빠 도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더랬죠. 

 

행복은 뭘까요? 내가 더 나아질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이죠. 나는 고생해도 내 아이와 또 그 아이들은 이런 고생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이요. 우리는 그걸 많이 잃어버린거 같습니다.  지금 충분히 넉넉한데도 죽어라 일하지 않으면 밀려날 것이고, 아이들은 내가 누린 것 조차 누릴 수 없다는...박탈감이 만연한 세상이예요. 네.. 그냥.. 일기입니다....

IP : 223.38.xxx.23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25.12.21 5:08 PM (116.45.xxx.34)

    행복한 사람들이네요.
    물질적으로 가난해도 화목한 가정은 희망적이죠.
    그런 가정들 존경스러워요. 그런 집 아이들이 자존감 강하고 자신검 있고 그렇더군요..
    물질이 너무 풍부해도 괴로윤 가정을 많이 봤어요.

  • 2. adad
    '25.12.21 5:08 PM (122.45.xxx.145)

    맞아요..관찰력이 훌륭하십니다.

  • 3. ....
    '25.12.21 5:11 PM (14.34.xxx.247)

    한국이 발전히고 양극화 되면서
    희망도 더불어 사라졌으니 사람들이 불행한겁니다.
    중간 사다리가 다 끊어졌으니.

  • 4. 멋있따
    '25.12.21 5:11 PM (116.36.xxx.204)

    이런글이 진짜82쿡이지 ㅠㅠ

  • 5. 그게
    '25.12.21 5:20 PM (217.149.xxx.214)

    조선족한테 그 돈이 큰 돈이니까요.
    상대적으로 중국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큰 돈이니까.
    조선족은 비교대상이 따로 있잖아요.

  • 6. 공감
    '25.12.21 5:39 PM (106.101.xxx.241) - 삭제된댓글

    매장에서 근무하튼 특성상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환한미소와 행복한 바이러스는 금전적인풍족하고는 관련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본인들이 가진것에 만족하는 만큼의 여유랄까, 만족하는 삶이 어럽지만 그네들은 작은거 하나도 행복함을 느끼니꺼 풍족한 미소가 나오는게 아닐까 성찰 하고는 합니다 보고있으면 함께 미소 지어집니다 상대적 박탈감이 아닌 상대적 행복감

  • 7. 루키
    '25.12.21 5:44 PM (106.101.xxx.241)

    매장에서 근무하는 특성상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환한미소와 행복한 바이러스는 금전적인풍족하고는 관련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본인들이 가진것에 만족하는 만큼의 여유랄까, 만족하는 삶이 어럽지만 그네들은 작은거 하나도 행복함을 느끼니까 풍족한 미소가 나오는게 아닐까 성찰 하고는 합니다 보고있으면 함께 미소 지어집니다 상대적 박탈감이 아닌 상대적 행복감

  • 8. ㅇㅇ
    '25.12.21 5:47 PM (219.250.xxx.211)

    따뜻한 글이네요

    >>행복은 뭘까요? 내가 더 나아질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이죠.

    그렇군요
    그런데 어떤 행복한 분들은 더 나아질게 없어도 행복을 놓치지 않더라고요
    지능처럼 행복할 수 있는 능력도 타고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곤 해요

  • 9. 행복은
    '25.12.21 6:13 PM (182.211.xxx.204)

    감사함 같아요. 어떤 상황이든 지금 현재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한 것같아요.

  • 10. kk 11
    '25.12.21 6:33 PM (114.204.xxx.203)

    행 블행은 맘 먹기 나름이죠

  • 11. ...
    '25.12.21 8:38 PM (221.147.xxx.36)

    병간인이라는 단어 첨 들어보네요 간병인이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3526 방금 부부싸움 15 .. 2025/12/21 3,905
1783525 “쿠팡 진짜 반성한다면, 홈플러스 인수해라”…갑자기 말나온 배경.. 15 .. 2025/12/21 4,058
1783524 운동 밴드 사려고 하는데 뭘 봐야 되나요 1 운동 2025/12/21 231
1783523 시립대 건축 or 홍대 건축 6 고3담임 2025/12/21 1,790
1783522 성심당 애플브리샌드위치 왜 말안해주셨나요 11 ........ 2025/12/21 3,074
1783521 저는 미혼인데,조카얘기를 많이 하니 지인이 제 애 인줄 알.. 32 지인 2025/12/21 4,794
1783520 [단독] 尹 "아내 보석 수수 전혀 몰랐다. 빌렸다고 .. 15 그냥 2025/12/21 3,428
1783519 역시 동네에서 아무리 잘한다해봐야 강남으로 미용실 가는 이유가... 8 ㅜㅜㅜㅜ 2025/12/21 2,585
1783518 비교하는 맘 8 60대 2025/12/21 1,082
1783517 게임하시는분 계시나요..주말에 할거없는 77 3 루루루 2025/12/21 807
1783516 화장실 변기에 물이 새는데 설비업체.... 9 화장실변기(.. 2025/12/21 1,102
1783515 다이슨 슈퍼소닉 드라이어 3 현소 2025/12/21 750
1783514 어른이 된다는게 뭐예요? 10 . . . .. 2025/12/21 1,178
1783513 모든 식당이나 빵집은 바퀴벌레가 있나요? 9 ㅇㅇ 2025/12/21 1,865
1783512 노후대비 etf 28 행운 2025/12/21 4,253
1783511 인덕션에 빨래삶을수 있는 용기있을까요? 3 질문 2025/12/21 718
1783510 원래 50 넘으면 친구가 적어지나요? 13 친구 2025/12/21 4,712
1783509 자백의 대가 9 ... 2025/12/21 2,286
1783508 여권사진 찍고왔는데 현타오네요ㅋㅋㅋ 18 ㅋㅋㅋ 2025/12/21 4,286
1783507 둘째 영어유치원 보내고 초4 정도 되니 수준이.. 13 영유 2025/12/21 2,339
1783506 인스턴트 압력솥 사용하시는분들께 여쭤요. 2 안녕하세요 .. 2025/12/21 598
1783505 수시 예비... 4 .... 2025/12/21 826
1783504 도어락 설치는 싸게 하려면 어떻게? 10 아파트도어락.. 2025/12/21 1,179
1783503 왜 이렇게 피곤이 몰려올까요. 4 .. 2025/12/21 1,388
1783502 9년8개월 디오스 김냉이 제기능을 못해요 3 당님 2025/12/21 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