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지도하는데, 고1 중에 오늘이 시험인 학교가 있어서 어제 직전보강 했어요.
종강인 거죠. 이제 학년이 바뀌면서 선택과목 때문에 헤어지는 애들도 있고
이 반은 이제 없어집니다.
애들이 참 착하고 괜찮았는데... 헤어지려니 서운하다고 막 그러더니
보강 끝내고 보내 주는데 좀 가다가 도로 문 열고 들어오더라고요.
보낼 때도 안 가고 벽 잡고 늘어져서 힘들었거든요, 작별의 노래를 세 가지쯤 부르더니(음악 교과서에 있다는 것부터 가요까지) 꿀렁꿀렁 춤을 추고
안 가려고 난리를 쳐서
아 빨리 가!!! 하고 떠밀어 보냈는데
도로 들어왔어요.
그러더니 시커먼 패딩 입은 녀석들이 갑자기 펄썩 엎드리며 큰절을 ㅋㅋㅋㅋㅋ
아놔 웃겨서 ㅋㅋㅋㅋ
막 웃다가 사진 찍느라고 맞절도 못 해 줬네요.
사진 찍자 야
그랬더니
한 번 더 할까요?
그래서
죽은 사람한테만 절 두 번 하는 거 아니야? 아닌가? 야 하지 마
이렇게 시끄러운 와중에 결국 절 두 번 하고, 나가서 복도에서 안 간다고 바닥에 구르던 녀석은 다른 친구한테 질질 끌려갔습니다.
웃기고 착한 녀석들 ㅎ 오늘 시험 보고 연락 왔는데 만점, 하나 틀린 애, 세 개 틀린 애, 뭐 다들 지난 번보다 잘 봐서 좋네요.
보고 싶을 거야 얘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