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대에 물건 올려놓고 기다리는데
저는 세번째 그리고 제 뒤로 30대쯤 되는 젊은 여자 한 명.
계산대에서 앞사람 물건과 자기 물건 구분하는데 쓰는
빨간 막대기 있쟎아요.
Separation bar라고 하는데 다른 명칭은 모르겠어요.
제가 기다리던 계산대에 그 막대기가 딱 2개 있었거든요?
아직 제 앞에 분도 계산 시작하기 전 이고
저도 개인 구매와 모임에서 쓸 물건 분류해서
2번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라 그 2개로는 모자랐어요.
그런데 제 뒤에 있던 여자가 그 막대기가 한개 나오자마자
낼름 집어가네요?
아직 자기 물건은 계산대에 올리지도 못 했는데?
뭐지 싶어 뒤돌아보니 그 막대기를 가슴에 꼭 안고 있어요.
그래서 이거 제가 먼저 쓸게요 라고 좋게 얘기 했어요.
그런데 저를 재수없다는 표정으로 노려보고
그냥 대꾸를 안 하고 계속 막대기를 품에 안고 있어요.
안달복달 하는 저 조급함.
혹시라도 내가 티끌만한 불편이나 손해를 입을까봐
야차같이 굴어서라도 움켜쥐는 야비함.
남의 입장이나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무례함.
이 모든게 한순간에 느껴져서 상대하기 싫어지더군요.
그냥 제가 더 신경써서 분류해 올리고
캐셔분께 말로 설명드리고 끝냈어요.
이렇게 각박하고 몰상식한 사회구성원들이
날로 늘어나는것 같다고 느끼는 것도 나이드는건가.
도저히 제가 알던 상식이나 도덕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자주 보니
이것도 참 피곤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