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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짤까요?(엄마, 관계)

고민 조회수 : 2,342
작성일 : 2025-12-04 20:43:55

엄마 나이가 올해 81살에 곧 접어듭니다

네시간 거리에 혼자 사세요

좋아해주시는 아저씨도 있고 친구도 있고 요즘은 고등학교 검정고시 공부도 하십니다

똑똑하시고 예쁘세요 아직도

그래서 혼자 계신다고 크게 걱정하진 않아요

아저씨가 네 살 연하 이시고 친척들도 근처에 사세요

엄마 돌아가시면 나는 엄마가 보고 싶을까? 

당연히 보고 싶어야 하는데 저는 하나도 안 보고 싶어요

괴롭히는 부모만 안 보고 싶은게 아니라 기대하지 않는 부모도 보고 싶지 않나 봅니다

그런데 저도 비슷한 구석이 있어요

인간에게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

서운할 일도 없고 화날 일도 없고 인간이 그렇지 뭐

가끔 좋은 사람을 만나도 너도 인간 나도 인간 서로 기대하지 않는다

남편이랑 싸울 일도 없고 그렇다고 막 살가울 것도 없고

남편이 원하는 게 있으면 해!

하고 싶으면 해야지 그게 그렇게 하고 싶었어?

이해심 많은 사람 같지만 기대가 없으니 니 맘데로 하세요..인 셈 

그러니 나도 엄마랑 닮은 꼴인 셈

그래서 엄마랑도 정이 없어요

그러니 돌아가셔도 아쉬울 것도 그리울 것도 없는 셈

이제는 연세가 있으시니 돌봐드려야 하고 자주 들여다보고 전화도 자주 해야하는데

 

일년에 두번 설 추석때 언제 오니 정도만 전화 하시는 엄마

나 힘들 때 그건 니 인생이니 니가 알아서 하렴

나의 고민에 관심없던 엄마

이제와서 늙었다고 관심 바라는 엄마가 서운해서 마음 정리가 잘 안 됩니다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구석에 있어요 

우린 일상의 대화가 없답니다

가족 데리고 네시간 거리를 와도 치닥거리 귀찮아 하시는 엄마

집 어지러지는 거 싫어하시고 찬도 내가 다 챙기는데도 그래도 시끄러워서 싫으신 듯

물론 말씀으론 아니라고 하십니다

 

늦둥이가 10살인데 편식이 심해요

그래도 내가 많이 고쳐놓은 셈

그런 사실을 엄마는 ㄴ모릅니다 일상의 대화가 없으니

아이가 가지 안 먹어 라고 하니까

나보고 엄마 자격 없다고..

나의 어려움에 알지 못하니 애쓰는 것도 모르고 우린 남과 다를 게 없는 사이

 

설에 가기 싫어요

잠깐 들여다 보는건 괜찮은데 자고 밥 먹는게 불편해요

엄마가 불편해 한다고 생각하니까 나도 마음이 불편..

남편은 깔끔한 사람이고 혼자 사시다 보니 오래 있으면 힘들어하신다고 내가 이해하라고

알겠는데 일년에 두 번 오는 딸도 귀찮구나

날 사랑하지 않나보다..서운..

설거지 식사 찬 모두 제가 알아서 하고 손 안가게 하는데도 불편해 하시니

말씀은 아니라고 하심..

 

나는 아직도 누구에게 부탁하는게 어려운 혼자 큰 아이

서운하다는 말도 못 함

뭘 그런걸 서운해 하냐고 하면 더 서운할 테니까

내 마음 받아주신 적 없으시니까

엄마 나이가 많아지니까 생각이 참 많아집니다

자식은 저 뿐이에요

동생은 외국..그것도 먼 독일이라 십년에 한 번 온답니다

 

 

IP : 27.126.xxx.11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2.4 9:13 PM (58.78.xxx.169)

    어머니가 그간 자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적립해둔 게 없으니 이제와서 님이 어머니께 드릴 정이 없는 건 당연한겁니다.
    님이 서운함을 토로해서 이해하고 사과하고 전에없던 다정함이 생길 엄마가 아닌데 이제와서 그런 것 표현해봐야 뭔 이득이 있을까요?
    원글님 말씀으로는 복수하고 싶은 구석이 있다고 하시지만, 행동은 아닌걸요? 반기지 않고 귀찮아하는 걸 알면서도 음식 챙기고 그 집에서 주무시고 이젠 어머니의 관심 요구에 부응해서 전화,방문을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하시잖아요. 어쩔 수 없이 봐야하는 명절엔 주무시지 말고 음식 해가지 말고 한 끼 외식하고 당일에 오세요.

  • 2.
    '25.12.4 9:16 PM (73.195.xxx.124) - 삭제된댓글

    뭘 어째요?
    그런 분들은 본인이 말로 청하면 것만 해드리면 됩니다.
    원글님이 짐작해서 하지 않아도 됩니다(서로 좋지않을 걸 왜 합니까)
    어머니 방식으로 잘 사시고 계십니다.
    각자 방식을 존중한다 라고 생각하시면 원글님 마음이 좀 편할까요.

  • 3.
    '25.12.4 9:25 PM (73.195.xxx.124)

    뭘 어쩝니까?
    그런 분들은 본인이 말로 청하면 것만 해드리면 됩니다.
    원글님이 짐작해서 하지 않아도 됩니다(서로 좋지않을 걸 왜 합니까)
    어머니 방식으로 잘 사시고 계십니다.
    각자 방식을 존중한다 라고 생각하시면 원글님 마음이 좀 편할까요.

  • 4. 깊게 생각마시고
    '25.12.4 9:30 PM (122.254.xxx.130)

    엄마가 참 정이 없는 분이시네요ㆍ
    자식한테 특히 딸한테 저리 매정하게 하고싶나 싶은데
    제 앞집 엄마가 저보면 그렇게 친정엄마한테 서운하다는
    하소연을 해요ㆍ
    엄마집가도 뭘 해주는것도 없고 손자랑 사위가가도
    음식하나 해주는게없대요ㆍ손자한테 용돈준게 10만원
    여러번ㆍ애가 대학생이예요ㆍ입학축하금 이런것도 없고
    냉장고에 매실액이 4통 있어서 이거 하나 가져가도되냐
    물었더니 내가 다 쓸꺼라고 냉장고문을 확닫으시더래요
    여유있게 사는분인데 너무 인색하고 자기몸만 챙기고
    남자친구 할아버지가 당신 이쁘다 했다고 딸한테
    자랑하더라네요 ㅡㆍㅡ 82세십니다
    자기엄마 돌아가셔도 눈물하나 안날꺼라고
    이번에 이엄마가 김장을 20포기했는데 가까이사는
    엄마한테 한포기도 안갖다줬다네요
    주기싫다네요ㆍ미워서
    에고 이엄마는 하여튼 엄마한테 신경안쓰고
    살더군요ㆍ나는나 ,너는 너
    그러든가말든가ᆢ별보고싶지도 않다고
    원글님도 무신경 해지세요ㆍ

  • 5. 고민
    '25.12.4 9:32 PM (27.126.xxx.117)

    내버려두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있어요
    홀로 늙는 것에 대한 두려움..죽음..
    저는 속엣말 할 사람이 없어요
    아마 그래서 엄마에게 감정이입이 되는지도...

  • 6. 노이해
    '25.12.4 9:34 PM (220.78.xxx.213)

    막상 가면 귀찮아한다면서
    꾸역꾸역 뭐하러 가요?
    여행갈거라 못간다하세요

  • 7.
    '25.12.4 9:40 PM (73.195.xxx.124)

    속엣말 할 사람이 있다는 사람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별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속엣말을 누구에게 하는 것도 나쁘게 되돌아오기도 하니
    이런 익명의 게시판에 속엣말을 털어놓는 게 더 나을 때도 많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도 벗어나시고 편안해지시길.

  • 8. ...
    '25.12.4 9:41 PM (119.71.xxx.162)

    1년에 2번
    밖에서 얼굴 보고 외식하고 헤어지세요
    머하러 엄마 집에 들어가서 그 수고를 하시나요
    엄마가 바란다고 안하셔도 돼요
    내가 하고픈 대로 하세요

  • 9. 고민
    '25.12.4 9:43 PM (27.126.xxx.117)

    엄마 때문에 우울증 왔었어요
    나를 반기지 않는 엄마..
    나를 반기지 않는 건 내가 별로여서 그렇겠지?
    우울이 나를 바닥으로 끌고가서 운동을 엄청 열심히 했어요
    십년 지나니까 이젠 보고 싶지도 않아질만큼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글 보니 아니네요..

  • 10. 고민
    '25.12.4 9:46 PM (27.126.xxx.117)

    그래도 댓글 보니까 마음 정리가 됩니다
    고마워요^^
    다들 평안하세요

  • 11. 천천히
    '25.12.4 10:18 PM (211.217.xxx.86)

    어른이 되어도 부모의 사랑은 기본값으로 받고 싶은겁니다.
    하지만 엄마에게 없는 것으로 상처를 받으면 너무 아프잖아요.
    어떤 사람은 사랑을 모르기도 합니다.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마음이지만 50을 넘으니 스스로 상처를 받지는 말자 하면서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이젠 딸로써가 아니라 나스스로에게 가장 관심갖고 사랑주면서 사세요.

  • 12. 사는게
    '25.12.5 12:41 AM (121.147.xxx.48)

    각양각색 다 다른 거고 감정의 형태도 다 다른거죠.
    내 가족이 맞지 않는 옷처럼 어색하고 불편한...어머님같은 분도 있는 거겠죠.
    네 인생이니 니가 알아서 하렴
    왠지 눈내리는 겨울 창밖처럼 쓸쓸하네요.
    그런데 결국
    나이듦 노화 상실 병과 죽음
    이런 것도 누가 막거나 대신 책임져 줄 수 없는 거죠.
    살아오셨던 그대로
    어머님 인생이니 당신께서 알아서 하셔야죠. 누군들 그렇게 직접 다 겪고 가는 거죠.

  • 13. 엄마의
    '25.12.5 6:38 AM (125.179.xxx.40)

    따뜻한 관심, 사랑에 목말라 하시는듯
    말은 엄마 닮아서 싫다 하시는데
    아닌거 같아요.
    엄마의 따스함을 받고 싶은게
    저구석에 있는듯 보여요.
    그냥
    물흐르듯 사세요.
    이것 저것 신경 쓰시지 말고
    미움도 정인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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