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50대 김상무다.
젊은시절 육아와 가정에 소홀하고
그저 회사에만 뼈를 갈아
얻은 그 타이틀을 이제 내려놓게 되었다.
본인도 놀란 눈치다.
그런데 나도 놀랐다.
나에게 이런 일이 닥치다니..
남편이 40대에 임원이 되면서
살림이 좀 피나 했는데
김백수가 되다니...
아이는 아직 중학생인데
남편은 당분간 쉬고 싶단다.
그 동안 많이 힘들었겠지...
그런데 명세빈처럼은 못 하겠다.
대출도 없고
남편 퇴직금으로 몇 년은 버틸텐데
왜 이리 불안하고 초조한지...
이제 내가 나갈 때가 되었나보다.
김부장의 마지막 장면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은 남편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