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집에서 어릴 적부터 부족한 것 없이 최고급으로
컸습니다. 그래서 안목도 높은 편이고
취향도 고급스러운 것을 좋아합니다.
만났던 남자들도 전부 부유한 사람들이었고
부러울 것 없는 사람들이었는데,
연애 시절 잠깐 사업가 남친과 사귀다 헤어졌을 때
지금의 남편이 저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고
많은 시간을내어 주고 즐겁게 해주려는
그런 모습이 다정하게 느껴져서
지금의 남편의 구애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찢어지게 가난하게 자랐고요
어릴 때부터 굉장히 궁핍하게 컸더라고요
화장실이 집 바깥에 있는 곳에서 자랐고
용돈도 저의 10분의1도 못받고 자랐더군요.
엄마아빠 둘다 맞벌이 하셨다 하고요.
그래서인지 어릴 적 가난했던 습관 때문에
오십대인 지금도 돈을 미친 듯이 모으기만 하고
절대 쓰지를 않습니다..
지독한 짠돌이에 동창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지독하다고 욕을 합니다
(중간생략)
저는 결혼전부터 취미 생활로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부모님이 용돈을 따로 주셨기에 제 월급은 전부 소비에
쓸 수 있었어요.
저에게 직장은 그저 취미 생활이었기 때문에 결혼하고 나면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와 살림에 전념하고 싶다고
미리 남편에게 이야기 했고 남편도 흔쾌히 그러라고 하였지요.
하자만, 남편은 결혼 후 바로 돌변해서
절대 직장을 그만두지 말아라
직장 그만두면 이혼할거다, 생활비 안줄거다 등등
협박을 하여 어쩔 수 없이
직장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스라이팅도 참 많이 당했지요
저는 남편이 따뜻한 사람이라 결혼했던 것인데 알고 보니 저의 배경과 직업(수입)을 보고 계산기 두드려 결혼한 것이더라고요.
맞벌이 하면서 잡안일은 원래 여자가 하는거라며
자기 잡안에선 그렇다고....(지금생각하면 가스라이팅)
저는 조금씩 우울증이 생겨나게 되었고...
남편은 또 여러 사람들 앞에서는 착한 가면을 쓰고 굉장히 예의 바른 척하기 때문에 어른들은 참 좋아하였습니다.
남편이 저한테는 단돈 천 원도 아까워하는데
양가 어른들한테는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인정 욕구와 열등감이 있어서 돈을 잘 썼어요
하지만 집에 와서 저한테 닥달했죠
이번 달에 양가 부모님께 외식비를 이만큼 썼으니
이번달 생활비를 그만큼 줄이겠다고.....
그러니 저는 점점 양가 부모님 만나는게 부담스러워지고
ㅠㅠㅠ
시부모는 자기 아들과 며느리가 엄청 잘 나가는 줄 알고 해외여행이다 뭐다 가전제품도 많이 바꿔 드리고
그럴 때마다 저는 생활비에 쪼들려서 하루에 한 끼도 못 먹을때도 있었고...
결혼 전 부모님이 들어 주신 보험까지 해약해서 썼네요
우울증이 깊어지고 스트레스로 인해서 생리도 다 끊기고 위염이 생기고 정신병원까지 다니다
직장도 그만두게 되었고....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그간 모아둔 비상금을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서 돈을 벌어야겠다 생각으로 그 당시 비트코인과 주식을 투자했어요. 운이 좋았기에 지금은 많은 수익이 났고
지금은 직장을 그만두고도
남편의 연봉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죠
남편이 저에게 엄청 고마워하고 진작 너에게 경제권을 주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얘기할 정도예요
신혼 시절 내내 명품의 명 자도 못 꺼내게 하고
잡지에 나온 샤넬백 사진을 쳐다보고만 있어도
된장녀에 몹쓸 여자라 욕하고...
골빈 여자 취급해 버리더라고요.
그러면서 자기는 평생토록 아내에게 그런 거 사줄 생각이전혀 없다고 꿈도 꾸지 말라고 결혼생활 30년이 지나도 절대 사줄 일이 없다고 달콤한 신혼 때부터 그렇게 얘기했던 남자입니다..ㅎㅎ
그러다 이제는 제가 주식으로 크게 대박이 나서
이것저것 명품들 사기 시작하는데....
옆에서 남편이 못사게 말리진 않지만 표정이 좋지는 않습니다. 표정이 썩어 있지요....
어제도 혹시나 해서 물어봤더니 역시나..... 자기는
결혼기념일 때 아내에게 왜 명품을 사 줘야 되는지 모르겠대요. 매년 사 달라는 것도 아니고 30주년에 한 번 사 달라는 건데도 여전히 이해를 못 하네요.
제가 자기 월급보다 훨씬 더 많이 벌고 있는데도요.....
어찌 1940년대생 우리 아버지 세대보다 더 고리타분한 생각을 갖고 있죠?
남편은 왜 꼭 사랑을 명품으로 표현해야 되냐고 합니다. 아니 그럼 다른 거 뭘로 표현해 줄 건데??? 물으니
그냥 평소에 따뜻하게 대해 주고 잘해 주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합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따뜻하게 대해주고 잘해주는 거는 기본값 아닌가요???
결혼기념일 때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라는 남편이 과연 정상입니까... 무슨 명품을 트라우마라도 있는지 왜 이렇게 명품 사는 걸 죄악시 하는지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