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는 한국인들은 종종 한국보다 외국이 더 좋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평생 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정착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한국이 훨씬 더 좋은 나라라고 느껴집니다.
저는 미국 국적을 가지고 일본과 캐나다에서 살다 지금은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솔직히 한국만큼 살기 좋은 나라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것 자체가 로또에 당첨된 수준의 큰 행운이에요.
그런데 정작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인들은 그 사실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느끼는 단점들도 외국에 나가보면 다른 종류의 단점들이 있고, 그 단점들을 비교해보면 한국에서 말하는 단점들은 사실 그렇게 큰 문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한국이 경쟁사회라고 하지만, 미국에서도 풍요롭게 살려면 엄청난 경쟁을 해야 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미국 사람들은 매달 버는 돈으로 겨우 살아가도 크게 불만이 없고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한국 사람들은 그런 삶을 견디기 힘들어 하고 더 나은 삶을 원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죠.
결국 어디서 살든 풍요롭게 살고 싶다면 경쟁해야 하는 것이지, 한국만 특별히 경쟁사회인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 사는 교포들도 한국인의 성향 때문인지 더 부자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며 삽니다.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더 경쟁적으로 살기도 해요. 캐나다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을 포기하고 살면 한국에서도 경쟁하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한국인들은 그런 삶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쟁을 선택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이 정도로 발전한 것이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