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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기숙사보내보신 분 어떠셨나요.

조회수 : 1,613
작성일 : 2025-11-25 09:41:02

큰딸아이가 원하는 학교로 잘 배정받아서 고입을 기숙사로 갑니다.

처음 태어나고 팔뚝길이만한 이 아이를

거실 쇼파에 누워 배위에 얹어놓고

얼레다가 순간 같이 잠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오후 4시의 햇살이 어스름하게

새근새근 잠을 자는 그 아이를 감싸던 그 순간이 

저는 아직도 기억이 나요.

그때 ,,

아.. 행복하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이 침구부터 많은 것들을 챙기면서 

시간이 참으로 빠르구나. 싶습니다.

젖먹던 힘까지 끌어모아서 

정말 아둥바둥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면서 키웠는데,

이제는 제 곁에서 독립할 일들만 남았네요.

대학도 기숙사나 하숙을 할테고,

언제 이렇게 지금처럼 살부대끼면서,

아침마다 싸우면서, 서로 울고웃으면서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이렇게 빨리 올꺼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어제 대화중에

너 고등생활 힘들어서 울면서 전화오면

엄마는 마음이 무너질 것 같다.

기숙사말고 다른 대안도 있는데...

라고 했더니,,

엄마! 절대 그러지마, 내가 그럴 일도 없겠지만,

혹시나 힘들어서 울면서 전화하면,

물 한잔 마시고 마음 진정하고 다시 전화해!

라고 매정하게 전화 끊어줘. 알았지?

 

그래.

그러마....

 

 

 

 

 

 

 

 

 

IP : 211.253.xxx.159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25.11.25 9:44 AM (175.211.xxx.92)

    아이가 중학교부터 기숙사에 있었는데요.
    첨엔 얼떨떨하더라고요.
    집이 조용하고 노부부 둘 사는 것이 이런거겠구나… 그러다 주말만 사람사는 집 같고…

    그러다 금방 적응되고… 아이랑 갈등도 적고 오히려 좋았던거 같아요.
    고등은 집에서 다니고 대학 가서 1학년은 또 기숙사에 있다가 지금은 집에서 다니는데요.

    좀 귀찮다 싶을때가 있어요 ㅋㅋ

    근데 또 얼마 안가 독립하겠지 생각하니까 잘해줍니다.

  • 2. 로디
    '25.11.25 9:45 AM (124.54.xxx.165)

    아이가 따님같은데 당차고 똘똘할 것 같아요.
    잘 해낼 겁니다. 그러나 자식을 키우는 건 언제나 가슴무너지는 순간이 동반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그렇게 흘러 가면서 아이들은 독립하고 나는 또 허전해 하고 때로는 대견해 하기도 하고 가끔 섭섭한 마음 들키려하지 않으면서 사는 것 같아요.

  • 3. 괜히
    '25.11.25 9:48 AM (211.253.xxx.159)

    글 쓰는데 눈물이 나네요...
    늘 어른스러운 딸이예요.. 자식이란 존재가 참 어렵고도 행복하고도 난해한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정말 깜냥이 안되는 사람인데 말이죠..

  • 4. .....
    '25.11.25 9:54 AM (115.22.xxx.102)

    이글보니 전에 82에 아이 기숙고등학교에 입학시켜놓고 돌아와 아이방 정리하는데 괜히 눈물바람하며 글 썼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은 다른지역 대학4학년 이젠 어디다 던져놔도 잘살것 같은 딸이 되었습니다. 야무지게 자기 할일 딱딱 알아서 하고 어쩔땐 내 손하나 갈게 없는 딸아이가 어색할때도 있지만 이제 정말 독립했구나 싶은 뿌듯함도 있습니다. 아직 부모의 돈이 필요하지만 금방 또 그것또한 필요없는 날이 오겠죠 이젠 집에 오면 손님같다는 ㅎ

  • 5. 저는
    '25.11.25 9:55 AM (116.47.xxx.27)

    몇주동안 아이방에 들어가 멍하니 앉았다가 울기도하며 보냈어요. 그 감정도 서서히 사그라 들더라구요. 아이가 잘 적응하고 지내는게 느껴지면 맘이 놓일거예요.몇주 지나면 편하다는 생각에 깜짝 놀라실수도^^

  • 6. ㅇㅇ
    '25.11.25 9:58 AM (1.225.xxx.133)

    아이가 당차고 똘똘하네요

  • 7. 간절
    '25.11.25 9:58 AM (211.253.xxx.159)

    잘 적응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부모없이 친척집에가서도 자본 적이 없는 아이가 갑자기 6인 1실 기숙사를 가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좀 걱정입니다..
    잘 적응해서 82에 안심한다는 글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다정한 82님들

  • 8. 두달정도
    '25.11.25 10:03 AM (223.39.xxx.162)

    기숙사학교 보낸거 후회하고 힘들었는데요.
    아이가 적응잘하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면서
    시험기간에 보니 아이들이랑 같이 공부도하고
    정보교환도하고 맛있는것도 시켜먹고 잘 지내니
    안심도 되고요 지금은 고2인데 집에서 통학하라니깐
    집오면 풀어져서 고3 1학기까지는 기숙사 살거라네요.
    시간이 약이며 일찍 독립하니 철도 빨리들고 더 돈독해지고
    생활습관도 좋게 자리잡아서 좋은면도 많아요.
    그래도 가끔은 집에서 다니는 학교가서 매일 보면
    어땠을까? 하고 저혼자 울적할때 있어요,갱년기라 그런것
    같아요.

  • 9. 처음엔
    '25.11.25 10:06 AM (121.162.xxx.227)

    다 그래요ㅠ
    전 초등6학년에 기숙사 넣었는데 애가좋아하는 반찬만 봐도 눈물이나고...

    더 좋은 기회를 경험하러 간것이니
    엄마맘 잘 추스리고
    자기생활 잘 하면 됩니다.

  • 10. 제가
    '25.11.25 10:06 AM (211.253.xxx.159)

    제가 계속 우겼어요.. 그냥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먹고 다니자..
    거기가나 여기있으나 대학레벨이 달라진다고 해도 얼마나 달라지겠냐..
    기숙학교와 여기학교의 장점 단점을 적은 비교표를 가져왔더라구요..
    여기학교 장점이 ... 익숙한 친구들이 많다. 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다. 두개..
    기숙학교 장점이 ... 통학시간을 아낄 수 있다. 수시전형이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여섯개인가 그렇더라구요... 본인도 엄마랑 있으면 좋은데 고등3년 정말로 인생에서 후회없이 살아보고 싶다구요

    그래서 마음접었어요..
    공부보다도 마음다치지 않고 잘 보내주길 바래요..

  • 11. 처음엔
    '25.11.25 10:07 AM (218.155.xxx.188) - 삭제된댓글

    너무 보고 싶어서 3, 4월 신학기에는 제가 몸살을 앓았던 것 같아요. 상사병이 이럴까 싶기도 했고..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대학도 멀리 떨어져서 다니니 이제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아이가 일찍 독립하고 자기가 알아서 하니 부모인 저로서는 편한 것도 있지만 매주 혹은 이제는 몇 달에 한 번씩 집에 왔다 갈 때마다
    배웅하는 기차나 버스 정류장에서 손 흔들면서..하..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잦은 이별을 해야 할까? 이것은 끝이 없다 이제 취직하고 결혼하면 내가 이 아이랑 다시는 같이 사는 삶은 없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면 먹먹하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식은 같이 살 수 있을 때까지는 같이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 12. 남편은
    '25.11.25 10:09 AM (211.253.xxx.159)

    남편은 지금도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 큰딸이고 정을 많이 준 아이고 많이 아프기도 했던 아이라.. 그냥 여기서 경기권까지도 괜찮은 대학 많은데 미성년 아이를 어쩌고저쩌고...
    뭐 부모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겠지만,
    매일 일요일 저녁 헤어질 것 생각하니 벌써 눈물나네요.. 쩝

  • 13. 저는
    '25.11.25 10:13 AM (175.211.xxx.92)

    첫댓글인데요.

    우리도 어릴때 하루 종일 학교에서 수업하고, 쉬는 시간 등등 친구들이랑 지내면서 이런 저런 재미난 일도 있지만, 갈등도 있잖아요. 하지만 집에 가서 저녁 먹고 TV도 잠깐 보고 가족들과 있으면서 학교에서의 일들과 멀어지고, 잊거나 위로받고 다시 다음날 학교에 갔죠.

    그런데 기숙사에 있는 아이들은 집이라고 볼 수 있는 기숙사에 가도 가족이 아니라 하루 종일 같이 보낸 친구들이 있는 거예요.
    그 부분에서 오는 힘듦이 있는 거 같아요.
    저희 아이는 그때를 사회생활 선행 시기였다고 합니다.

    물론 친구들과 더 끈끈해지고, 더 친해지고... 그런 과정을 통해 극복하고, 오히려 부모와 물리적 거리는 멀어도 마음적으로는 더 가까워질 수도 있는 거 같아요.

    아이가 힘들어 전화했을 때... 좋아서 전화했을 때... 엄마가 공감해주고, 용기를 주고... 그거면 되는 거 같아요.

    애들은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한거 같아요.

  • 14. 아우
    '25.11.25 10:16 AM (220.65.xxx.251)

    넘 좋아요
    짜식 사춘기라 말끝마다 토 달고
    안 싸우니 좋고
    일주일에 한번오니 애틋하고 먹을거나 뭐나 신경써주고
    나머지 닷새 편안하고 집도 깨끗해
    뭐 등급이 잘 나오는 건 아니라 공부만 봐서는 잘 보낸거 같진 않지만 집안 식구 두루 두루 편해요
    단 남고라서 거친면을 집에서 좀 다듬어 줘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 하나 있어요.
    대학도 기숙가길 바랍니다. 이렇게 슬슬 독립적이 되는거 바람직하다 싶습니다.

  • 15. 저는 님
    '25.11.25 10:17 AM (211.253.xxx.159) - 삭제된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그게 제일 걱정이었어요.. 하루 일과 끝나고 집에서 쉬고 위로받는 시간이 평일에 없어지는 것.. 더군다나 아이가 저와 유대가 좋아서 친구없어도 엄마에게서 받는 그런 것이 큰 아이라서요.. 하시는 말씀 잘 새겨들을께요.. 어차피 지내야 하는 거니까요..
    경험담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16. @@
    '25.11.25 10:22 AM (223.38.xxx.191)

    처음엔 다들 그래요.
    첫아이 처음 떨어지는데 당연하죠.
    다들 그러고 또, 적응하고 잘들 살아요.
    부모가 의연한 모습 보이는게 낫습니다.
    너무 애닳아하는 모습도 아이에게 좋지 않습니다.

  • 17. ..
    '25.11.25 10:43 AM (121.181.xxx.44)

    첫째때는 그래도 둘째있으니 괜찮았는데
    둘째가 대학때 기숙사로 들어가니 그렇게 불안할수가 없었어요
    자다깨서 우두커니 애들 다 없으면 어쩌지 불안해하고 그랬어요
    금방 적응되고 취업한 큰딸이 다시 집으로 들어올까하니 덜컥 겁나더라구요 ㅎ
    난 힘들게 최선을 다해 키웠고
    이제 독립시키고 온전한 내생활이 이제 좋아요

  • 18. 선배
    '25.11.25 10:52 AM (211.227.xxx.172)

    울면서 전화오면 마음 무너질것 같다 하셨다고 해서.
    저는 전화 잘 받아주는 것만이 제가 할수 있는 일이었어요.

    저희 딸도 고등학교때 힘든 기숙학교 갔는데 시험때나 아픈때 저녁먹고 휴식할때 자주 전화했어요.
    성적 때문에 울기도 하고 생리전 증후군땐 짜증도 내고 착하고 어른스러운 아이였는데도 그런 난리가 없었어요. 친한 친구들 있어도 삐그덕대기도 하고 성적에 민감한 동네라 친구들과는 못 할 이야기도 있고. 피말리는 내신 일점에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 전화 울리면 가슴 철렁하길 3년 내내 했어요.
    허지만 스트레스 풀길이 없는데 나한테 전화해서 이야기 해주는것 만이 너의 방법이구나 했습니다.

    몸은 편했어요. 일찍 독립하기도 한거죠.
    부부가 이주에 한번은 3시간 고속도로 달려서 한두시간 얼굴보고 밥 먹이고 왔었어요.
    대학때도 독립했는데 지금도 씩씩하게 잘 있어요. 이젠 즐거움 가득한 전화도 자주오고요.

  • 19. 고3맘
    '25.11.25 10:52 AM (58.142.xxx.152)

    기숙사 간아이가 벌써 고3
    아이가 원해서 간거긴 하지만
    저도 처음엔 허전하고 그랬는데
    3년이 눈깜짝할사이에 지나갔어요 ㅎㅎ
    일학년때는 적응하느라 빨리가고
    2학년때는 내신에 수행에 정신없이 가고
    3학년은 그냥 휘리릭 지나가요 ㅋㅋ

    기숙사생 장단점 있지만
    장점이 더 많아요
    아이도 엄마도 더 성숙해질거에요
    그리고 예민한시기 안부딪치니
    더 사이도 좋이지고 ㅎㅎ

  • 20. . . .
    '25.11.25 11:42 AM (211.119.xxx.159)

    저도 아이가 기숙사 생활 할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올해 기숙사 보내고 두달은 정말 힘들었어요
    근데 지금은 서로에게 최고의 선택이었다 싶어요
    지금부터 독립한것 같아
    16년 끼고 키운게 아쉽다 싶지만요..

  • 21.
    '25.11.25 12:10 PM (211.235.xxx.117)

    중3때 생각나네요
    어찌 보낼까 걱정
    고3 지금
    다음달 오니 걱정
    너무 편히 살아
    이 시기 끝나니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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