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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엄마가 몰래 바나나사줬어요

ㅡㅡ 조회수 : 2,117
작성일 : 2025-11-24 19:31:35

김부장보다가 바나나얘기가 나와서..ㅋㅋ

 

80년대초 아주 어릴때였는데 엄마가 아빠와 이혼하고 

저 데리고 재혼하심.. 새아빠는 무서웠고 곧 남동생이 태어남..슬슬 눈치가 빤해진 제가 엄마는 안쓰러웠겠지요

시장갈때 몰래? 바나나 딱 1개를 사서 저 주고 그자리서 다 먹으라했어요. 기억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천원이었던거같아요. 아이스크림하나에 50원도 안하던 때..

바나나가 진짜 귀하던 시절이었는데 엄마가 사준 노랗고 달콤한 바나나..잊혀지지않는, 가슴충만하게 행복한 추억이네요..^^

 

IP : 219.254.xxx.10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11.24 7:33 PM (210.99.xxx.252)

    전 아플때 딱 한개사서 저만 줬던기억 세상 천상의 맛이이였어요ㅠ 엄마 보고싶당 ㅠㅠ

  • 2. 행복이
    '25.11.24 7:33 PM (221.138.xxx.92)

    엄ㅈ마와 소중한 추억을 예쁘게 간직하고 계신 원글님..넘 사랑스러우세요♡

  • 3. 이런거
    '25.11.24 7:34 PM (118.235.xxx.48) - 삭제된댓글

    보면 재혼 아빠가 데려간 아이가 제일 불쌍하단게 맞나봐요
    주변에도 아빠 재혼한 애들 아빠도 전처 자식 취급하더라고요
    엄마가 데려간 자식들은 좋은 추억이라도 있는데

  • 4. 아휴진짜
    '25.11.24 7:37 PM (221.138.xxx.92) - 삭제된댓글

    윗님..글 좀 세번만 더 읽어보세요.ㅜㅜ

  • 5. 윗님 왜요??
    '25.11.24 7:39 PM (121.151.xxx.143)

    윗님이 왜요? 이런거 님이 잘못 이해한 게 있나요?
    엄마가 데리고 살면 그래도 저렇게라도 엄마가 챙겨준다는 말이잖아요

  • 6. Dd
    '25.11.24 7:40 PM (223.38.xxx.116)

    저는 바나나가 조금씩 저렴해지던 때에 어린 시절을 보낸 것 같은데
    그래도 바나나가 집에 막 흔하게 사두는 과일은 아니었어요.

    어릴 때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첫 번째 기일에 어떤 손님이(아마도 어떤 친척이) 바나나를 커다란 송이째로 사 왔어요. 제삿상 차릴 재료들이 어수선하게 놓여 있는 주방에서 그 크고 탐스러운 바나나 송이가 노랗게 빛나고 있었던 광경이 기억에 남아 있어요.
    그때 초딩이었는데… 어린 마음에도,
    가슴을 짓누르는 슬픔과 ‘와, 저거 먹고 싶다’는 철딱서니 없는 어린애 같은 생각이 내 머릿속에 공존할 수 있다는 게 스스로 잘 납득되지 않아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있네요.

    그 후 대학생쯤 됐을 땐 트럭에서 한 송이 3천 원 정도 싸게 파는 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배고플 때 먹기 만만한 영양 바 같은 게 돼 버렸는데… 기억에 가장 선명하게 남은 바나나 송이는, 초딩 때의
    그 바나나예요.

    참 이상하죠. 이런 기억은 잘 지워지지도 않아요.

    그나저나 원글님은 새아빠 아래에서라도 잘 보호받으며 크셨길요. 바나나 사 주시던 엄마와 함께였으니…

  • 7. 에휴
    '25.11.24 7:50 PM (223.38.xxx.143)

    자식한테 바나나 사주는데 새아빠 몰래. ㅠ

  • 8. ㅎㅎ
    '25.11.24 7:53 PM (121.200.xxx.6)

    한 35년전 바나나 1개씩 팔아서
    우리 큰아이 1200원주고 한개씩 사주던 생각 나네요.

  • 9. ㅡㅡ
    '25.11.24 7:59 PM (219.254.xxx.107)

    하하. 너댓살 애기가 사회성은 당연히 없고 새아빠 무서워서 숨기만하니 결국 외할머니집으로 보내졌지요. 그래도 외할머니랑 외삼촌 이모들속에서 막내노릇하며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답니다ㅋㅋ

  • 10. ditto
    '25.11.24 8:01 PM (114.202.xxx.60)

    어릴 때 집으로 가던 골목길 어귀에 있던 반지하 친구네 집 앞에 바나나 박스가 나뒹구는 걸 보고 너무 놀랐던 기억이 나요 얘네는 이 바나나라는 과일을 박스채 사먹는구나!! 지금 생각해 보면 박스만 얻어와서 짐같은 걸 담아 왔을 수도 있었잖아요 그땐 거기까지 생각 못함 ㅎ 저는 그때까지 먹어 보지도 못함 ㅋㅋㅋㅋ

    시장에서 딸에게 급하게 바나나 하나 사서 먹이는 어머니 맘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 ㅠㅠㅠㅠ

  • 11. ....
    '25.11.24 8:09 PM (211.184.xxx.246)

    저도 바나나에 얽힌 기억이 있어요.
    80년대초였으니 아마도 제가 초등학교 1,2학년이었던 것 같은데, 살기 빠듯했던 살림에 엄마가 저와 동생이랑 과일 가게 앞을 지나다가 몇번이나 망설이고 다시 돌아가고 하면서 결국 바나나를 한 개를 사서 동생과 제가 나눠먹었어요. 엄마는 안 먹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이제는 흔하디 흔한 바나나지만 그 때 그 비싼 바나나를 자식에게만 사 줬던 울 엄마........이제는 볼 수 없어서 엄마가 더 보고 싶네요.

  • 12. 토닥토닥요
    '25.11.24 8:10 PM (223.38.xxx.247)

    결국 외할머니집으로 보내지셨군요

  • 13. ㅇㅇ
    '25.11.24 8:18 PM (1.227.xxx.142)

    여동생 아플 때 아빠가 한송이 사와서 우리는 하나씩 주고 동생만 먹었어요. 그러려니 했는데.
    돌연 나만 하나 먹었나? ㅋㅋ 그런 생각이 드네요.
    오빠. 언니도 있었는데.

  • 14.
    '25.11.24 8:25 PM (211.219.xxx.193)

    저는 제가 기억하는,그리고 기억하지 말아야하는 기억있어요.
    아마도 엄마는 이혼을 생각하셨던것 같아요.
    그래서 남동생은 집에 두고
    딸인 저를 이모네로 먼저 보냈어요

    아마 남매를 아빠와 엄마가 나눠 키우기로 하였는데 아직 할아버지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었는는데 며칠만 있음 데릴러 온다 했는데 안오고 아마 2주 넘게 이모집에 있었던듯.
    이모네가 아주 풍족해서 매일 바나나를 먹었는데 하루는 아빠꺼 하루는 동생꺼 할아버지꺼 동무꺼.. 서랍에 바나나를 계속계속 모았어요

    나중에 이야기가 잘되어서 아빠가 데릴러. 왔는데 너무 좋아서 짐을 싸는데 썪은 바나나가 서랍 잔뜩. 아까워서 엉엉울고..그랬던 기억이 조각조각.

    71년생이예요

  • 15. ㅡㅡ
    '25.11.24 8:25 PM (219.254.xxx.107)

    어른들은 저를 안쓰럽게생각했지만..
    저는 외할머니집에서 귀염받고 편하게 잘지내서
    사실 별생각없이(?) 자랐던거같아요.
    하루는 이모가 만화영화노래 테이프를 사다줬는데
    제가 배워서 부르면 외할머니할아버지삼촌두명 이모둘이 박수를 짝짝 치며 가수났다고 좋아했어요.
    근데 한번은 제가 진짜 별생각없이,
    왜나면 그테이프에 그노래가 있어서 부른건데
    '엄마찾아삼만리'를 부른거에요. (당시 티비에서
    방영하던 만화영화)
    어엄마~~ 보고싶어 빨리 돌아오세요오오오~~하고
    목놓아불러버린거임요..
    그러자 갑자기 분위기 숙연해지고 할머니 눈물훔치시고
    분위기 이상하게 파했던 기억이 있어요ㅋㅋㅋㅋㅋㅋ
    전 진짜 그냥 노래라서 부른건데...^^;;;;;;;;;

  • 16. 일부러 로그인
    '25.11.24 8:31 PM (1.234.xxx.216)

    제가 70년생..
    중간 끼인자식이자 어머니의 감정쓰레기통이면서 내가 엄마를 지켜야겠다는 그 시절..
    80년대 중반이겠지만 제가 중학생일때 유난히 공부도 잘하고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인정받는 아이다 보니 어려운 환경에서도 항상 우수한아이로 여기저기 친구어머니등 초대를 (?)빋아 함께 친구와 공부하고 등등 했는데요.

    친구들과 함께 숙제하라며 초대받은 집에서 간식으로 바나나를 한개씩 주는거예요..
    전 그걸 안먹고 엄마.동생.언니.오빠 준다고 가져왔고..
    전 기억에도 없고 자연스런..그후에도 고등부터 과외를 동네에서 하곤했는데(시험때 좀 공부방법 알려주는?정도)항상 간식주시는것중에 좀 귀해보이는건 안먹고 무의식중에 싸가지고 집에 갔나봐요.ㅡ전 사실 기억안나는데 친구 어머니들중에 아직도 그 기억을 하신데요..
    그 기특한 **는 정말 잘 될줄 알았디면서..치매걸리신 친구어머니께서 얼마전 얘기를 하시더래요.

    그 어린애가 먹고싶을텐데 그걸 기쁘게 집으로 싸가는 모습이 난다구요..
    제가 왜 그랬는지 그래서 자금까지도 부모님 돌봄으로 이 나이먹도록 도맡아 하는 팔자가 되었어요.

  • 17. ㅇㅇ
    '25.11.24 8:35 PM (1.245.xxx.217)

    글쓴님이 외가에서 행복했다니
    저도 외가에서 자란 이야기 하나~

    부모님은 맞벌이로 바쁘셨고
    방학 때는 한 달씩 시골 친가 할머니 댁에 동생과 맡겨졌어요.
    도시녀인 저는^^
    시골에 대한 모든 기억이 여름방학 겨울방학 때 겪은 거예요.
    친할머니는 무뚝뚝하고 정은 없으셨지만
    그래도 수박도 참외도 깨도 밭에서 자라는 걸 보고
    놀라고 신기했어요.

    학기 중에는 외가에 맡겨져서 학교엘 다녔는데
    이모들이랑 삼촌하고도 나이 차가 크지 않아서
    사촌 오빠? 사촌 언니? 느낌으로 잘 지냈어요
    이모가 끓여주던 수제비며
    중학생이던 삼촌이 초등인 저 놀리려고 어려운 문제 냈던 거며
    외할머니도 저를 막내라고 부르며 잘 해주셨고요.
    치매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외할머니는
    10명이 넘는 손자손녀 중에서 저만은 끝까지 알아보셨거든요.

    엄마는 나중에 그렇게 맡겨서 키운 걸 굉장히 미안해했지만
    저는 괜찮았거든요
    할머니 사랑도 많이 받았고
    지금도 이모들이랑 삼촌들이랑도 잘 지내서 좋아요

  • 18. 궁금해요
    '25.11.24 8:55 PM (175.124.xxx.136)

    원글님 지금 엄마랑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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