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점심 같이 먹기로 되어 있어서
준비하고 있는데 아침 11시에 카톡이 오더라구요
요즘 너무 의무감에 연락하는 것 같아서 그만 하자고...
그래도 마지막인데 만나서 정리하고 싶어서 제가 만나자고 했어요.
말 그대로 제가 첫눈에 반해서 구애를 많이 했어요.
그러다 그 사람도 마음 열어 연애가 시작되었고, 그렇게 2년이 채 안되서 끝이났네요.
거짓말도 못하고 마음에 없는 소리도 못 하는 사람인데
그래도 그동안 마음 안식은척 보여주려 얼마나 애썼을까요?
난 그것도 모르고 속없이 겨울에 어디 여행갈지, 전시회 예약도 해놓고 그러고 있었네요.
뭔가 할 말이 많았는데 다하지 못하고 그냥 서로 안고 울기만 하다 그사람 집에서 나왔어요.
정말 죽도록 사랑해도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에 끝나는 게 연인이군요.
정말 준비도 없이 청천벽력 같은 이별인데 그래도 구질구질하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 괜찮은 척 했지만
밤새 잠 한숨 못 자고 출근했어요.
주변에다 이별했다고 떠들어댈 수도 없고 그냥 조용히 마음정리 해야하는데
연애도 처음이었고, 이별도 처음이라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