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아들입니다.
부끄럽지만 중1 2학기 때 60점,
중2 1학기 중간 때 50점을 받았어요.
동네에서 인기있는 대형학원을 보내던 중이었는데
아이 말을 들어보니 상위권 아이들 위주로 수업을 하고
저희 아이 같은 애들은 거의 방치 수준이라
소수로 봐주는 동네 학원 여러곳을 샅샅이 찾아
정말 빈틈없이 가르치는 작은 학원으로 옮겼어요
1학기 기말고사 점수는 70점대, 2학기 중간고사 80점대 나왔어요
남자선생님이신데 한 타임에 학생들 너댓명만 받아서
애들이 정말 샐 구멍없이 꽉 잡고 가르치세요
그런데 애들 자존심 긁어가면서 가르치기는 하십니다
학년 구분 없는 학원이라 1학년 학생도 있어서
걔랑 비교하신다거나 여럿이 있는데서 저희 애만 혼내신다거나.
숙제 하나가 빠져도 바로 캐치하고 다 시키시고
부모에게 주시는 피드백도 팩트만 딱 잡아 자주 알려주세요
어른인 제 입장에서는 좋은데
사춘기 중2 남자아이인 저희 애는 그걸 좀 버거워하네요
비교당하고 무시당하는거 같다고요
숙제를 안해가고 가서도 대충 임기응변식으로 공부하니
당연히 테스트 점수는 안나올 것인데
자존심만 높아서 선생님 지적이나 훈계를 못 견디겠나봐요
겪어야할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아니고 이렇게 진정성있게 가르치는 학원을 못봤어요
그래서 저는 아이가 스트레스 받더라도 이겨냈으면 싶은데
애가 정 가기 싫어하면 다른 곳을 또 알아봐야 할까요?
저도 이전에 학원일을 했던 사람이고 해서
이 원장님이 얼마나 진실되게 가르치시는지 그 마음은 알겠는데
애가 부득부득 못가겠다고 우기니 뭐가 맞을지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