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완전 나이롱 신자예요. 중고대학까지 기독교 학교 나와서 성경은 잘 알고 찬송가도 엄청 많이 아는데 교회는 안 나가고요. 중학교때 천주교가 더 좋다고 친구들이랑 개종하는게 유행이라 영세도 받았고 결혼도 성당에서 했는데 성당도 안 나가요. 귀찮아서요.
하지만 가끔 급한 일 있을 때 기도를 하는데요. 잘 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저라면 너 필요할 때만 나를 찾냐 얄미워서 안 들어주실 것 같은데 말이죠.
특히 뭐 물건 잃어버렸을 때요, 찾느라고 아주 애가탈 때 할수 없이 기도해요. 저기, 너무 바쁘실텐데요 이렇게 사소한 일로 기도드려서 너무너무 죄송한데요, 이게 저한테는 정말 중요한 거거든요. 이번 한 번만 좀 찾아주시면 안 될까요. 그렇게 기도하면 신기하게 거의 십분 안에 그 물건이 나타나요. 너무 죄송해서 다시는 이러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또 너무 급하면 그런 기도를 하네요. 이러다 벌받는거 아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