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때 시작된 사춘기가 중1-2 때 절정을 맞아, 그땐 정말 너무너무 미웠는데
중3 되니 정신차려서 갑자기 귀여워졌네요.
한창 흑화됐을 땐 어디 갈래? 라고 질문이 끝나기 전에 이미 "싫어"였고 사사건건 짜증이어서 다같이 힘들었는데,
이젠 우리는 주말에 다같이 나들이 좀 가자고 먼저 제안도 하고
매일 퇴근만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며...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자기의 생각, 개똥 철학...주저리주저리 얘기하고....(반가운데 가끔 귀찮음 ㅎ)
그리고 공부도 딴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게 기특해요.
역사 공부할 때 꼭 자기가 설명하는 것 좀 들어달래요.
어젠 아빠 앉혀놓고 설명하는데 아빠가 앉은 채로 잠들고...
제 옆에 와서 설명하길래 최대한 들어주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저도 깜빡 잠들었는데,
깨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괜찮다고 자기 혼자 떠들겠대요. ㅎㅎ
지금도 공부한다고 거실에 앉아는 있는데, 공부하면서 계속 노래를 불러요. 이게 집중하고 있는게 맞는건지...;;;
그러다 급기야 휘파람으로 "오샹제리제"를 부는데 너무 간드러지게 잘 부니까
아빠가 그냥 휘파람 특기생으로 대학 가라고...
자식 사춘기로 힘드신 분들, 희망을 가지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