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이 설사가 심해
약이나 받겠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병원에 걸어서 가신지 한달만에 돌아가셨어요
42년생이지만 채식하시고 건강하시고
총명하신분이었어요
아니 남들은 병원에 몇년씩 계시고 그러던데
자식들과 인사도 제대로 못해보시고
그렇게 허망하게 돌아가실 수가 있는 건가요?
아이 수험생이라고 두번 잠깐만.
제대로 가뵙지도 못했는데 너무너무 안타까웠어요
도서관이고 카페고 아버님 또래 할아버지들이
공부하시고 다니시고 하는 모습을 보면
아버님 생각이 많이나요
수요일 아이가 시험보는 게 있어서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며
아버님 우리 **이 도와주세요 하면서
혼잣말을 하다가 엉엉 울었어요
공부많이한 큰아들 어려워하시고
저게도 예의 많이 지키셨던 분이라
시아버님과 함께한 시간이 많지 않은데
아버님 또래를 보면 너무 마음아프고
아깝고 그렇습니다
아버님 편안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