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혼하러 갑니다

오늘 조회수 : 4,367
작성일 : 2025-10-16 10:45:16

8월 말에 협의이혼 신청했고 오늘 확인기일이라 법원에 갑니다. 

확인서 받고 바로 구청으로 가서 신고할 거고요.

사업 접으면서 앞으로 절대로 빚을 추가로 만들지 않겠다, 재정상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얘기하겠다고 약속한 남편이 그동안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금 원금과 이자를 갚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채도 썼더라고요.

사채를 갚아야 한다고 하면서 집을 담보 잡아 추가로 1억을 대출 받자고 하길래 사채 금액은 그 정도가 아닌데 왜 1억을 받아야 하냐고 물었더니 결국 실토하더라고요.

그래서 집 팔고 반전세로 이사 가고 집에 걸린 남편의 대출들 모두 정리하고 재산 분할 없이 협의이혼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미성년 자녀는 없네요.

물론 남편 명의로 된 또 다른 대출금이 많지만 그건 부채 관련 제도 활용해서 본인이 알아서 하기로 했고요.

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일단 법적으로 분리된다는 데 안도감을 갖게 되네요. 재정 상황이 안 좋아 당분간 같이 살 수밖에 없지만 셰어하우스 개념으로 살게 될 거 같아요.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있고요. 

재정 문제가 가장 크지만, 가치관이 점점 더 크게 달라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냥 다른 게 아니라 제가 받아들이기 힘든 쪽으로 바뀌더라고요.

연애 기간까지 30년이 다 되어 가는 인연이 이렇게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네요. 가족으로 살기에는 최근 몇 년간 너무 힘들었습니다. 물론 즐거운 시간도 있었습니다. 훌륭한 자식도 얻었고요. 하지만 앞으로 내 인생에 이 남자를 지고 가기에는 이 사람이 너무 무겁네요. 이번 주 초에 조금 마음이 흔들렸는데, 몇 년 전 일기장과 메모를 보니 이제 그만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메꿔줬던 돈들도 명세서 작성해서 받으려고 합니다. 솔직히 실제로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부채의식은 갖고 책임 지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일부라도 받으면 그 돈으로 버킷리스트에 있는 여행 갈 겁니다. 그래야 내 인생이 조금이라도 덜 억울할 것 같아요.

IP : 106.244.xxx.1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0.16 10:47 AM (211.46.xxx.53)

    앞으로 꽃길만 걷고 응원합니다.
    남일이 아니라 저도 같은 고민중이네요..

  • 2. 원글님
    '25.10.16 10:49 AM (223.38.xxx.8) - 삭제된댓글

    힘내세요. 으뭔합니다

  • 3. .........
    '25.10.16 10:54 AM (211.250.xxx.195)

    원글님 앞으로는 좋은일만 생기기를 응원합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합니다
    저는 이제사 이혼을 안해준다해서
    너무 힘드네요

    저도 이런글 올리고싶어요

  • 4. 원글님
    '25.10.16 10:59 AM (223.38.xxx.230)

    힘내시고
    응뭔합니다

  • 5. 00
    '25.10.16 11:00 AM (61.77.xxx.38)

    비슷한 나이 일것 같고 비슷한 기간의 결혼 생활이고 해서 맘이 많이 가네요
    이혼 결정까지 쉽지 않았을것 같아요
    살고 있는 우리도 그 결정까지 아주 한끗 차이 일것 같구요
    많이 응원합니다.
    나를 위한 인생이 되세요~

  • 6. ..
    '25.10.16 11:02 A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서류 정리하면 오히려 남편(전남편)분과 훨씬 편해질거에요.
    진짜 사이좋은 쉐어메이트처럼 지낼수도 있구요.
    꽃길만 걸으시길 빕니다.

  • 7. .....
    '25.10.16 11:27 AM (112.145.xxx.70)

    같이 불구덩이로 들어가서 죽을 순 없죠.

    잘 하신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4888 어제나솔...24옥 "담배하나필래요" 들으신 .. 23 . 13:47:34 2,859
1764887 노도강은 왜 토허제인가요? 집 팔러 실거주 들어가야하는 사람됨 23 도대체 13:47:31 1,406
1764886 평생 운동 진짜 싫어했는데 40~50넘어 꾸준히 하게되신분 비법.. 37 운동 13:44:50 3,525
1764885 요즘 아이돌들 나이 2 13:41:36 787
1764884 쇼팽콩쿨 이혁,효 결승진출 좌절 ㅠㅠ 3 충격파 13:37:36 1,322
1764883 외국인들의 한복 퍼레이드 멋져요 3 경복궁 13:35:20 804
1764882 연명치료 이거알고는 절대 못하겠네요 ㅜㅜ 44 .. 13:30:09 6,879
1764881 폭군의 쉐프 지금 3편까지 봤는데 뒤로 가면 재밌어지나요 8 ... 13:28:47 866
1764880 검사 임은정의 실체 21 그럴줄알았다.. 13:27:18 3,717
1764879 탑층 아파트 매수해 들어왔는데 21 13:26:37 2,841
1764878 adhd 약 부작용이 큰가요? 11 집중력 13:26:28 980
1764877 스테이크소스 추천해주세요 8 ㅇㅇㅇ 13:26:05 396
1764876 허리디스크 꼭 mri 찍어봐야하나요? 5 ㄷㄷ 13:25:54 478
1764875 오늘 게시판 보다가 한 말씀 해야겠습니다 7 13:24:33 1,366
1764874 요즘 쇼츠로 자꾸 뜨는 살롱드태윤 1 .. 13:24:06 689
1764873 금 보관시 보증서는 어떻게 하나요? 4 ... 13:15:53 1,169
1764872 당근 문고리 거래 절대 안하는데요 10 ... 13:12:19 2,142
1764871 23명이 돌아가셨지만 아리셀 대표가 15년 형량 받은게 더 가슴.. 2 그냥 13:12:15 1,000
1764870 민주당, 조국혁신당 ‘조희대 탄핵소추안’ 공개에 “우리와 입장 .. 10 ... 13:10:58 700
1764869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작가 별세…5명에 장.. 17 고인의명복을.. 13:05:21 4,864
1764868 당근 비대면 드림을 주로 하는데 5 ,,, 13:04:08 747
1764867 미국산 부채살 맛있네요. 7 ㅇㅇ 13:01:15 1,186
1764866 오늘 단종되는 mg+하나 신용카드 만들고왔어요 9 카드 12:52:54 1,141
1764865 오전 내내 김밥 싼거 망했는데요 29 돼지ㅅㄲ 12:51:46 4,015
1764864 어제 미장은 왜 떨어진거예요? 5 ... 12:50:11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