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한국 국채 보유액은 138조원으로 유럽(109조원), 미주(27조원), 중동(14조원)보다 훨씬 많다. 아시아 국가의 한국 국채 보유액은 2021년 말 대비 38조원 증가해 미주 증가액(7조원)의 5배를 넘었다. 아시아 국가들의 한국 국채 투자액 급증은 주로 중국 변수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 국가 중 중국은 한국 국채를 꾸준히 늘려오며 보유 국가 순위에서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그 결과 현재 2위인 미국과 보유액에서 2배 이상으로 격차를 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코로나 시기에도 국채 수익률 연 3% 안팎(10년 만기 기준)을 유지해 금리가 낮은 유럽·일본 등에 비해 매력적인 투자처로 중국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국채 보유가 특정국에 쏠릴 경우 경제뿐 아니라 정치·외교 등에서도 ‘그림자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중국의 지속적인 매각 등으로 미 국채 가격이 하락(금리는 상승)한 것처럼 중국이 ‘셀(sell) 코리아’에 나설 경우 한국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최근 중국 알리페이가 카카오페이 지분 19.28%를, 앤트그룹이 토스페이먼츠 지분 37.71%를 보유하는 등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도 한국 투자를 늘렸다.
텐센트가 SM엔터테인먼트·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넷마블 등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업체들에 대한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중국의 국내 상장 주식 보유액은 20조4900억원으로, 지난해 말(14조570억원) 대비 45.8% 증가했다. 국내 주식 367조원을 가진 미국의 영향력에는 못 미치지만, 증가 속도가 미국(35% 증가)보다 빠르다.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입에선 중국이 압도적 1위다. 지난해 중국인의 부동산 매수 등기는 1만1363건으로 전체 외국인 매수(1만7504건)의 65%에 달했다. 지난달 말 국내에 부동산을 보유한 중국인은 9만9804명으로 조만간 1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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