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배낭여행 후 20여년 만에 한달 넘는 여행을 다녀왔어요. 유럽의 어느 한 국가.
다녀왔더니, 내가 언제 그 나라에 있었나 모든게 신기루 같아요.
이번 여행이에서는 일상생활을 살고 현지사람들 만나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고, 그렇게 했거든요.
여운이 남아서 끄적여봅니다.
- 유럽 내에서는 이동해서 정착하기가 편리하니까, 정말 각국의 유럽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혹은 각자만의 사정에 따라 유럽의 다른 국가로 이주해서 사는구나 신기. 얕게나마 여러 나라 사람들 얘기 듣는게 재밌었어요.
- 러시아 사람 남녀 모두 많았어요. 러시아 전쟁 생각나서 이렇게 국외에 나와있는 남자들은 어떻게 나온거지? 다 징집된거 아닌가?? 궁금한데 물어보긴 그렇고.. 왠지 러시아 하면 경계가 되는 제 마음이 웃겼달까요.
-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있었는데 러시아사람과는 서로 얘기 안하더라고요(우크라이나 친구가 말해줬어요. 국적 파악하면 서로 얘기 안한다고)
- 예전에도 느꼈지만, 유럽 사람들은 외국어를 3-4개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일단 하나를 할 줄 안다면. 라틴어 계열 배우기 쉽고 교류도 많으니까요). 저한테도 영어 말고 뭐할줄 아냐고 물어보는데, 다른 언어를 하나 더 배우고 싶어졌어요(반면, 미국사람은 언어교환모임에서도 영어 하나 할줄 안다고 말하며 잘 참석하는구나). 그 동안 영어도 못하는데 무슨 제2외국어냐 했는데, 평생 한다고 영어를 완벽히 할 것도 아니고 기초회화 수준이라도 다른 언어를 하나 더 배워두면 조금 더 재미있어질지도 모르겠다.
- 영어 좀 더 편하게 하고 싶다. 사교적인 사람들은 영어 못해도 잘 어울리지만, 저는 극 내향적인 사람이고 언어로 제 생각이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려는 욕구가 강한데 그게 잘 안되니까 행동의 제약이 많다.
- 더 있고 싶다.. 한 달 있는게 일주일 관광과는 분명 다르지만 현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기에는 짧다.. 또 일을 하면서 있었는데.. 그 시간에 한국 일 처리하기에는 한달 시간이 아깝고, 마음에 갈등이 많이 생기는구나.
- 얕은 교류이고.. 서로의 사회나 문화를 잘 모르니 나이나 직업 상관없이 사람대사람으로 만나서 노는거 얼마만인지. 재밌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