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어머니 친구분중 둘째 며느리이지만 평생 맏며느리 역활을 하신분이 계십니다.
맏며느리분이 의사시고 교회에 다니셨는데 시아버지는 제사 안지내면 집안 망하는줄 아셨던 분이라
친구분이 평생 제사를 지내셨다고 합니다.
원래 요리도 잘하시고 손도 크셔서 제사 음식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하셨는데 세월이 흘러 맏며느리 의사분께서 병원을 퇴직하시고 말씀 하셨답니다.
"동서 이제껏 고생 많았어.. 이제 내가 할께"
평소 집밥도 제대로 안해드셨던 분이라 반신반의하면서도 그래 얼마나 정성껏 하는지 보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첫 제사에 참석했답니다.
이집 제사에 빠지지 않는것이 해물전을 비롯한 전 3가지... 어떻게 하나 보자.. 하는 마음도 있으셨답니다.
다녀 오셔서 하신 말씀이 "역시 머리 좋은 사람이라 후딱 창조적으로 하더라.."
의사 형님이 해놓으신 전은 둥글게 썬 호박전, 썰어서 부친 두부전.
대망의 해물전은 마트에서 파는 오징어 모양으로 생긴 오징오 포를 사서 부치셨답니다.
처음에는 오징어전을 보고 경악했으나 막상 먹어 보니 본인이 그 정성을 다해 했던 전에 밀리지 않을 만큼 맛있었답니다.
그 레시피를 배워 우리집도 이 오징어 전을 한동안 해먹었습니다.
오징어 모양이지만 자르기 쉽게 살짝 잘라져 있고 간이 되어 있어 전으로 부치면 맥주가 그냥 들어갑니다.
오징어를 잘라 물에 한번 씻고 소금, 후추, 약간의 술에 재운후 밀가루 + 계란 입히고 부칩니다.
맥주가 땡기거나 뭔가 새로운 전에 도전하고 싶을때 한번 해보세요..
후회 하지 않으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