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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를 보는 즐거움 오페라를 보는 괴로움

오페라덕후 조회수 : 1,305
작성일 : 2025-10-08 18:24:05

긴긴 연휴에 반은 죽은 사람처럼 침대에 뒹굴거리는 중에 심심해서 써보는 글.

200년전 이태리 뽕짝 오페라를 뭐가 좋다고 전국을 다니며 심지어 외국까지 보러다니는지 제대로 생각해 본적이 없는거 같다. (사실 매우 피곤함, 돈도 많이 깨짐. 아!!! 피같은 내돈. 나 돈 좋아하는데.......내 돈을 자꾸 뺏어가.오페라가 )

이렇게 시간 많을 때 각 잡고 한번 생각을 해보기로 하자.

나는 왜 오페라를 보지?

오페라 속에는 여전히 목숨 바치는 사랑, 복수를 위해 흘리는 피가 있다. 

우리가 사는 이 현실에서는 종말을 맞은 가치들이다. 

왜 인간은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가?

인생은 한번 뿐이고 이번이 마지막이다. 

인생의 후반전에 접어든지도 한참이 지났지만

아놔! 내가 뭘 했다고 벌써 후반전이란 말인가?

죽을 날은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내가 살아본 것은 빈약하기 그지 없는 경험들.

내가 살아보지 못한 것들.

말하자면

내가 해보지 못한 사랑

내가 해보지 못한 이별

내가 피워보지 못한 바람

내가 꾸며보지 못한 음모

내가 해보지 못한 복수

내가 지켜보지 못한 죽음

그외 이만팔천가지

그것들이 오페라 속에서만 있다.

드라마에서도 이제 목숨 바치는 사랑 같은건 없다.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느니 당신의 여자로 죽겠어요. 꼴깍 하고 독약을 마셔봐라. 바로 사이코 인증이다. 

그녀 창가에 가서 돌 던지며 세레나데 불러봐라.

그게 스토커다.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테너 아리아

내 이름을 그대가 알아준다면

신이 내린 소리 테너김효종

    https://youtu.be/cVu1nJJU9mk?si=_pr16wUz03ftA2Rh

 

진짜로 그녀 창가에 가서 불러요. 

현실에선 이게 왜 스토커?

제발 한번만 들어보세요. 

너무 아름다워서 심장이 아픈데

IP : 14.45.xxx.208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친
    '25.10.8 6:25 PM (118.235.xxx.169)

    필력에 쓰러져요. 근데 다 맞는 말이에요. 더
    놀랍군요.

  • 2. ㅋㅋㅋㅋㅋㅋㅋ
    '25.10.8 6:25 PM (118.235.xxx.135)

    덕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어요 공연만이 아니고 장르 전체에 대한 영업도 잘하시는군요

  • 3.
    '25.10.8 6:33 PM (116.120.xxx.222)

    왜 쓰다가 마시는건가요 더 더 써주세요
    싸이코랑 스토커얘기 더 듣고 싶어요 오늘부터 오페라 덕후님 팬해야징

  • 4. ㅎㅎ
    '25.10.8 6:34 PM (114.203.xxx.133)

    오덕님은 우리 82의 보배
    보름달 잘 보시고 세레나데 한 곡 뽑으시죠??

  • 5. 000
    '25.10.8 6:36 PM (49.173.xxx.147)

    오페라에 대한 재밌는 상념 ㅋ

  • 6. ㅇㅇ
    '25.10.8 6:36 PM (211.234.xxx.136)

    고등학생때 부터 데카 소니 레이블 등등 모아 듣던 목소리 덕후 1인으로서 전 오페라 내용을 즐기는 수준은 못되고 아직도 소름 돋는 목소리 스토커예요 ㅎㅎㅎ

  • 7. ㅇㅇ
    '25.10.8 6:38 PM (221.150.xxx.78) - 삭제된댓글

    저도 오페라 좋아하는데
    집에서 오디오로 들어니
    스토리는 잘 모르겠고
    오페라에 아름다운 노래와 연주가 너무 많아
    자주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페라에 또 다른 세계가 있군요

  • 8. ㅇㅇ
    '25.10.8 6:41 PM (221.150.xxx.78)

    저도 오페라 좋아하는데
    집에서 오디오로 들으니
    스토리는 잘 모르겠고
    오페라에 아름다운 노래와 연주가 너무 많아
    자주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페라에 또 다른 세계가 있군요

  • 9. 크하
    '25.10.8 6:43 PM (59.10.xxx.58)

    미친필력22222222
    존경합니다!!!!

  • 10. ..
    '25.10.8 6:53 PM (39.7.xxx.246)

    오덕님 덕분에 한화와 함께하는 11시 콘서트에 갑니다.
    공연 작품들 찾아 듣고 있어요.
    처음에는 설거지하면서 듣는데
    서있는데 벌써 졸린 거예요.
    문외한이거든요.
    그런데 며칠 듣다보니 가슴을 가득 채우는 듯한 순간들이 있었어요.
    스토리도 찾아 읽어보니 더 재밌고요.
    고맙습니다!

  • 11. phrena
    '25.10.8 6:55 PM (175.112.xxx.149)

    테너 김효종??

    클래식 매니아인 저도 다소 생경한 이름인데
    어찌 저런 美聲이 ᆢ


    ㅡㅡㅡㅡㅡㅡㅡ

    우리가 사는 이 현실에서는 종말을 맞은 가치들이다. 

    왜 인간은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가?

    인생은 한번 뿐이고 이번이 마지막이다. 

    인생의 후반전에 접어든지도 한참이 지났지만

    아놔! 내가 뭘 했다고 벌써 후반전이란 말인가?

    죽을 날은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내가 살아본 것은 빈약하기 그지 없는 경험들.

    내가 살아보지 못한 것들.

    ㅡㅡㅡㅡㅡㅡㅡ


    캬ᆢ 이 부분 넘 좋습니당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었네
    50대 되면 인생 짧고 부질없단 거 다들 느끼는구낭 ~~

  • 12. 오페라덕후
    '25.10.8 6:56 PM (14.45.xxx.208) - 삭제된댓글

    어머나 칙칙하다고 욕 먹을지 않을까 쫄면서 조금만 써봤는데 이 반응 무엇?
    역시 인간은 뒹굴거릴 시간이 필요합니다.
    침대에서 사흘연속 뒹굴거리다 작가 등극인가요?

  • 13. ㅋㅋㅋㅋ
    '25.10.8 7:01 PM (118.235.xxx.33)

    댓글도 웃겨요 ㅋㅋㅋㅋ:

  • 14. 오페라덕후
    '25.10.8 7:01 PM (14.45.xxx.208)

    어머나 칙칙하다고 욕 먹지 않을까 쫄면서 조금만 써봤는데 이 반응 무엇?
    역시 인간은 창조적이려면 뒹굴거릴 시간이 필요합니다.
    침대에서 사흘연속 뒹굴거리다 저 이제 작가 등극인가요?

  • 15.
    '25.10.8 7:03 PM (117.111.xxx.246) - 삭제된댓글

    기악 전공이지만 오페라엔 별 관심없었어요
    예고 때 성악 전공하는 친구들도 주로 가곡을 불렀지
    아리아는 많이 안불렀거든요
    대학 졸업 후 민간 오케스트라에 들어갔더니
    오페라,발레 반주랑 갈라콘서트 반주여서
    그 때부터 오페라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라보엠,아이다,라트라비아타,나비부인...
    서서히 올라가는 오케스트라 피트와 보면대의 조명
    좀 그립네요

  • 16.
    '25.10.8 7:07 PM (14.45.xxx.208)

    네. 윗님
    테너김효종님 클래식 좋아하셔도 이름 생경하실거에요. 독일에서 오페라 가수 오래하시다 귀국하신지가 얼마 안됐어요.
    귀국하자마자 국립오페라단 오페라주연 밎 콘서트 종교음악, 합창곡의 솔리스트로 엄청 활동중이세요. 현재 국내에서 가장 핫한 리릭테너.
    이렇게 잘되실줄 본인도 모르고 귀국하셨데요. 우리나라에서 살고 싶으셔서 무작정 오셨나봐요.

  • 17. ㅇㅌ
    '25.10.8 7:18 PM (211.210.xxx.96)

    테너님 영상 링크 감사해요
    노래 더 찾아봐야 겠어요

  • 18. 오페라덕후
    '25.10.8 7:24 PM (14.45.xxx.208)

    김효종테너 노래 더 듣고 싶으신 윗님께 추천요.
    24년 kbs신년특집 열린음악회
    테너김효종 남몰래 흘리는 눈물 (오페라 사랑의 묘약)
    차원이 다른 아름다운 음색의 테너에요.

    https://youtu.be/EZWtBue_TkI?si=crl7Sc4rqk0nJPQn

  • 19. 가을밤에좋은
    '25.10.8 7:32 PM (118.235.xxx.25)

    노래 잘 들었습니다!

  • 20. ㄱㄴ
    '25.10.8 8:32 PM (125.189.xxx.41)

    김효종 들어볼게요.
    감사해요.
    제 유튜브에 se il mio nome
    검색하다 젤 위에 뜨는 테레사 베르간자,
    헤르만 프라이 듣고있어요..(제가 베르간자 좋아하니
    알고리즘이 ㅎ)

  • 21. 오페라
    '25.10.8 8:35 PM (58.123.xxx.22)

    꼴깍 ㅎㅎㅎㅎㅎ
    넘 웃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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