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어른 이야기인데요
남편은 70대 나이에도 현역 중소기업 임원으로 수억원의 연봉을 받는 고소득자입니다.
작은 기업이라 뛰어난 기술자 한명의 영향이 큰 것 같더라고요.
아무튼 은퇴할 나이가 한참 지났는데도 경제활동을 하면서 소득이 많은데
돈 번 거 초등학생 손자한테 쓰는 게 삶의 낙이신 것 같더군요.
용돈 주고, 테마파크 데려가고, 같이 여행 가고, 교육비 지원하고
아들이 공무원인데 월급을 저축하라고 생활비도 지원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부인은 그런 모습을 보면 너무 속이 상하신대요
아내는 절약정신이 너무 투철해서 주변사람들에게 인색하다는 평가까지 받았었다고 하고
남편이 벌어온 돈만으로 산 건 아니고 부업도 꽤나 많이 해서 돈 많이 벌었대요
아끼고 부업을 열심히 해서 30대 나이에 부산 역세권 평지에 2층 단독주택을 구입했을 정도라더군요
그런데 자신을 위해서도 돈을 쓸 줄 모르는 분이에요
남편이 힘들게 벌어온 돈을 함부로 쓰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해서
본인이 직접 돈을 쓰지를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 데리고 다니면서 좋은 거 먹이고 입히고 하신다던데
그러니까 손주한테 돈이 안 가도
아내 본인이 그 돈을 쓸 것도 아닙니다
집도 20년 전에 지은 단독주택에서 검소하게 삽니다.
그런데도 남편이 손주한테 돈 쓰는 거 보면 속이 상해서
자신이 나쁜 할머니인건지 죄책감에 시달리고 힘들어 하시는 것 같더군요
그런 모습 보니까
사람이 너무 아끼고만 살아도 안 되는 거 같아요
소비도 할 줄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
노인들 보면 쓰레기 못 버리는 사람도 있다고 하고
일종의 정신적인 병이 오는 것 같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