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입대를 했어요.
첫 주에는 걱정도 되고 주말 전화가 기다려지더니 그 후에는 전화 오면 반갑긴 해도 딱히 할 말이 없더라고요.
건강한지, 주변 사람들하고 잘 지내는지, 식사 잘 하는지, 이정도 얘기하는게 다였어요.
근데 다른 집 얘기 들어보면 30분, 1시간 통화하고도 아쉬워서 겨우 끊었다고 하더라고요.
제 아들은 입대 전에 기숙사 있었는데 집에 잘 오지도 않았고 와도 잔소리 조금이라도 하면 바로 버럭거려서 말을 별로 안했어요. 잔소리래야 일어나서 밥 먹어라, 좀 일찍 자라, 정도였는데도 반응이 격렬하니 저도 마음을 내려놓은 거지요.
저는 소심하고 화도 거의 못내는 성격인데 제 주변은 다들 강한 기질들이에요. 친정 부모님, 남편 다 한 성질 하는데 아들까지 그러니 뭔 팔자가 이런가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