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방 출신이고 직장다니면서 서울은 처음 경험. 그것도 남편 근무지 따라 내 근무지 따라
여기저기 지방도 왔다갔다..
그러다 애가 태어나니 어딘가에 정착을 해야겠더라구요. 저는 지방이긴 해도 아버지 자가에서만 살다가 서울와서부터 여기저기 떠돌이처럼 사는게 너무 고달파서인지
아이는 나처럼 아무리 허름해도 자가에서 안정감있게 살게 해주고 싶었던 거에요.
그리고 보니 시부모님이 소위 노도강에 살고 계서서 저도 시부모님 댁 바로 근처에 샀어요.
왜냐면 당시 직장은 그만 뒀지만 둘째 어린이집 넣자마자 준비할 시험이 있었거든요.
어짜피 시부모님 육아도움 받아야 해서 바로 옆에 산거에요.
당시 2억이면 30평대 지하철 역 근처 샀으니 정말 착했죠.
그렇게 1년도 채 안되니 큰애 초등 입학시기가 되는거에요.
그때부터 고민이 많아지고 난 앞으로 계속 직장 다시 다닐거라
큰애를 사립에 넣고 싶더라구요. 직장엄마한테는 그게 좋다고 유치원맘한테 들어서요
그런데 그때가 막 강남 폭등할때라 (2000년대 중반)
뉴스마다 강남 강남 특히 8학군 대치동
저같은 촌사람도 당연히 관심이 가죠.
그래도 먼 나라 이야기같았어요.
워낙 촌사람이라 강남에 굳이 가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게 사립초 정보를 알아내다 보니
서울교대부속초..이게 들어와요.
사립은 아닌데 최고랄까..
욕심이 나고..
원서나 넣어보자..
되면 어떻게든 이사와보자..
마침 그때 남편도 경기 남쪽에서 근무중이라 거리도 가깝고..
그리고 원서를 넣으러 갔죠.
접수하는데 선생님이 저희주소를 보더니 깜놀.
여기서 어떻게 다녀요? 하시길래
아. 추첨되면 이사올거에요
( 속으로는 될리가 있겠어요)
하니 그 샘이..
' 아...내가 울 딸 서초동 전학시킬때 집을 샀어야 했는데..' 이러면서 웃으시더라구요.
그리고 추첨날이 되었습니다.
교실에 엄마들을 분산시켜 앉혔어요.
제 옆지기가 제 또래..그 집도 큰애. 이런 공통점으로
자연스럽게 스몰토크 시작.
제 가방을 빤히 보더라구요.
당시 제 가방은 mcm 큰거..
내가 가진 제일 비싼 가방.
이 엄마가방은 안 봤지만
지금도 기억 나는건 그엄마가 입은 부들부들 차르르
검정 밍크(모피?)
그런데 얼마후 옆반에서 그 엄마 여동생이 온거에요.
그러니까 자매가 동갑나기 아이를 키웠고 둘다 원서를 넣은거죠.
제가 어머 둘다 되면 파티하셔야겠어요.
하니까 그렇죠..이런 스몰토크도 하고요.
추첨 시작.
결국 다 떨어짐. ㅋㅋ
허망하게 자리에서들 일어서면서
인사하면서
그래도 서로 빈말이라도 인연되면 또 보자..
이랬죠.
자연스럽게 어느쪽에서 사세요 물었고
전 노도강 지역 말하고
그 엄마는 지역을 말 안하고 '타워팰리스'요..
이러더라구요.
음..들어본 기억은 나네..이러고
웃으면서 바이바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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