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이면 비슷할 것이고, 강남 언저리만 되어도 서울이 월등히 비쌉니다.
강북쪽에 정말 꼬마 건물이 하나 있어서, 노후는 그걸로 한다고 생각하고, 자산적 개념이 아닌 본래적 의미로서의 집으로 대전 60평을 선택했습니다.
층고가 높은 남향집에, 안방 붙박이장 길이가 7m 가까이 나오고, 빛과 소음 공해 없고, 휴양지 빌라같은 곳입니다. 거실과 확장 베란다 사이에 폴딩 도어 설치해서 한 겨울 빼고는 열어 놓으면 바깥과 연결되는 시선이 탁 트입니다.
아이들이 중고등학생 시절이었던 코로나 때도 집 덕분에 스트레스 덜 받고, 강아지도 한 마리 키우면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든 집입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둘째도 서울로 대학 가고, 집에는 부부와 강아지만 있을 듯 합니다. 서울에서 대전을 올 땐 계산에 없던 것인데, 자식이 고등학생만 되어도 같은 집에 사는 건 힘든 일이네요. 서로의 의지가 충돌되는 것이라... 다행이 아이들이 적당히 공부를 해주고 서울로 대학을 가 주니 고맙네요.
20대의 삶은 다양한 관계를 배우고 치열하게 싸워볼 수 있는 서울이 좋고. 50대의 삶은 여유로운 공간과 시간 속에서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는 대전같은 도시도 좋은 듯 합니다.
아! 그리고 서울에서 대전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인간 관계로부터도 해방이 된 것도 지나고 보니, 너무 큰 이로움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