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은 간화선을 종지로 삼는 한국 선종의 대표 종파다. 이는 단순한 역사적 정체성이 아니라, 수행과 깨달음을 통해 진리를 구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법거량과 선문답, 무차 대회등을 수행 전통으로 삼는 실천 철학이다. 참선과 화두 참구를 중심으로 한 정진이야말로 조계종을 조계종답게 만드는 핵심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조계종 산하나 본말사에서 개최되는 행사를 보면, 예술 전시회, 문화 공연, 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이 두드러지고 있고, 정작 참선 수행, 선문답, 법석에서의 무차 대회 같은 본질적인 선불교 전통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조계종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종정스님은 개인 예술 활동만 활발하게 한다. 지난 해 예술의 전당에서 본인 전시회 때 불자들 동원에 국회의원등 유명인사들 대거 등장. 뭐하는 짓인지. 다음 종정은 해인사 방장 대원스님으로 바꿔라. 대원스님은 꾸준히 참선 중심의 수행을 해온 분으로, 이제까지 출간한 책만 봐도 인생 행보가 보이며 조용한 지도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 된다. 참된 수행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