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간 스토리가 좀 뻔하고 지겨웠는데
마지막에 진실이 밝혀지는 부분에서
(영화 안 보신 분들 스포일수 있습니다)
아내가 남편을 사랑했던 것
남편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하는게 몹시 감동적이었고
또 마지막에 아들이 엄마의 사진을 대면할때
주는 메세지가 묵직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좀 리얼리티가 떨어진다고 느꼈던 부분이요
제 기준 너무 현실성이 없다 싶어서 그때부터
좀 지루했어요.
40년전 한 공장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40년후에는
서로 생사조차 모르는 관계가 아닐까 뿔뿔히 흩어져서
이제는 이름조차 기억이 안 날텐데 마치 동네친구처럼
셋이 나와서 평생 알고 지내는 것처럼 격의없이
앉아있는게 비현실적이었고 오히려 한명 한명
찾아가며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는게 나은 방법이 아니었을까
싶고
또 40년만에 찾아온 방송국사람들에게
40년전 내가 성폭행 당한 걸 아들부부앞에서 밝히는
할머니
이건 묻어두고 죽고 싶은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걸 아들과 며느리앞에서 너무 쉽게 털어놓는다 싶었고
오히려 죽기전에 죄책감을 덜고 싶었다면
자식이 없고 혼자 병중에 있다는 설정이
나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공장사장은 그당시에 공장사장이었으면
지금 엄청난 부자여야 맞는 것 같아요
골방에서 죽어가는 설정인데
그것도 그 당시 그 정도 수완의 그 정도 공장이면
지금 그 모습은 맞지 않는 것 같고
마찬가지로 중병든 노인인데 40년전 이야기를
어제 이야기인듯 줄줄줄 말하는 것도 이상
기억이 안 나는게 맞을 것 같은데
이런것들이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싶어서
저는 집중이 좀 방해되는 요소들이었어요
나만 프로 불편러인가
보신 분들은 괜찮으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