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힘에 기대어 봅니다.
썸타다 걸려서 다 차단하고 헤어질려 했거든요. 밤낮 없이 이메일로 잘못했다고 빌기도 했고 저도 마음이 남아서 앞으론 이런일 없이 잘해보자 했어요.
그 과정에서 그 여자가 저한테 그런거 아니니 오해하지 않았음 좋겟다 메세지를 보내서 (남친이 부탁했다함) 그 여자 페북을 알게 되었고 그 때 한번 들어가 보고 말았거든요.
그렇게 몇백통 이메일 보내고 삼주 지났나 ㅎㅎ 뭔가 느낌이 좀 이상해서 제가 남친한테 너 나한테 뭐 말할거 없냐고 했고 이게 도화선이 되서 싸웠는데 제가 이렇게 만나는건 아닌것 같다 했더니 바로 자기도 이번엔 안 붙잡을거다 차단하던지 말던지 니 맘대로 하고 자기 바쁘다 - 이렇게 헤어 졌어요. 이번엔 진짜 이메일 1도 안 보내더라고요. 근데 뭔가 느낌이 싸해서 그 여자 페북을 다시 봤더니. 저한테 오해 말라고 메세지 보낸날 " 선택받지 못한 자신을 위로" 하는 글 같은걸 리포스트 했고, 제가 느낌이 이상했던날은 "헤어지고 나서 그래도 웃을 수 있는건 추억이 아름다워서 블라 블라" 그런글을 또 올렸더라고요.
우연일 수도 있는데 타이밍이 뭔가 묘하기도 하고
다시 받아줬던 제가 너무 바보 같았던것 같아서 너무 분하기도 슬프기도. 그 여자 페북 들여다 보고 있는 제가 찌질찌질하다 못해 너무 싫은데 3년 연애가 저 따위로 끝이 난것도. 그렇네요.
저렇게 끝이나고 일주일 뒤에 ㅂㅅ 같은 ㅅㄲ가 하트이모티콘이랑 기도하는손 이모티콘을 딸랑 이메일로 보내더니 또 몇일후에 저희가 간 처음 여행 사진을 한장 딸랑, 또 몇일 후에 제목: 12월 내용 : 어떻게 지내? 이렇게 보냈어요. 12월에 휴가 같이 가기로 했거든요. 했었거든요.
제 느낌에 저 여자애랑 만나는것 같은데 , 저따위 인간 피해간거 조상님이 도우신거 아는데 왜 자꾸 찌질하게 페북은 들여다 보고 눈물이 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