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 친구중에 어떤 아이(A)가 좀 친구가 없는? 그런 아이인데요.
초등학교 6학년때 저희 아이랑 같은 조로 숙제하면서 가까워졌어요.
같은조에 어떤 아이가 A를 공격적으로 몰아붙이고, A는 그냥 사과하고..
그걸 알게 된 저희 아이가 A를 위로해주고..
그러다가 같은 중학교를 배정받고, 올해는 같은반이 되었는데요.
작년 1학년때도 A가 같이 어울리던 무리에서 따돌림을 당해서 쉬는 시간마다
저희 아이를 찾아왔어요. 현장학습도 저희 아이랑 같이 다니구요.
그런데 문제는 저희 아이는 이미 다른 친구들이 있는 상황인데,
그 아이가 그런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거에요.
저희 아이랑 다른 친구가 같이 있는 상황이면, 저희 아이한테만 얘기를 해요.
옆에 있는 친구한테는 말도 안걸어요. 인사도 안하고.
그럼 셋 다 어색한 상황이 되죠. 이런식이에요..
올해는 같은반이 되어서 그아이 포함 4명이 같이 어울리게 됐는데,
1학기를 지내는 동안 또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어요.
무리중 한 아이B가 그 A를 너무 대놓고 싫어하는 지경까지 가게 된거에요.
그러다 여름방학 직전에 완전 갈라지게 됐습니다. 그 둘이요.
그래서, 4명중 어떤 한명은 원래 다른 무리들과도 잘 놀던 아이인데, 그 쪽 친구들과 어울리게 됐고(A랑 사이가 안좋기는 이 아이도 마찬가지), 남은 저희 아이와 A 그리고 다른 친구B.
문제는 저희 아이도 이 A를 가까이에서 겪어보니 이 친구가 싫어진 상황입니다.
아이가 집에서 학교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 친구들 얘기도 대부분 하는데,
제가 들어봐도 뭐랄까.. 눈치가 너무 없고, 뭔가 좀 일반적이진 않아요.
아니 그 상황에서 그런 말을 왜하는거야? 이런 일도 종종 있고.
수업때도 같은 조가 되면 민폐 끼치는 상황이 발생하고.
수업중에도 자꾸 돌아보고 계속 쳐다보고 웃고 있고.. 아이가 이런거 너무너무 싫어해요. 한참 수업 듣는데, 계속 쳐다보고 있대요. 이건 정색하고 하지 말라고 얘기해서 요즘은 안그런가봐요.
뭐.. 이런저런 일들이 쌓여서 저희 아이도 그 아이한테 마음이 멀어졌고,
그 B라는 친구는 초등학교때부터 친구라 자연히 둘이 같이 다니게 되는 상황이 된거에요.
그런데, 2학기 개학을 하고 이 상황을 알게 된 담임이, 어제 아이들을 불렀다고 합니다. 요지는 같이 좀 잘 지내봐라..
유치원생도 아닌 중2 여학생들을 한자리에 불러서 얘기를 했다는게 저는 좀 이해가 안가서요.
뭔가 사건이 있어서 오해를 풀거나 사과를 하거나 그런 상황이 아닌데..
저도 처음에는 그 아이가 신경쓰이고, 늘 친구들 사이에서 떨어져 나가는게 안쓰러워서 저희 아이한테 좀 챙겨줘라 많이 얘기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저도 더이상 그 아이 챙겨라 소리 못하겠거든요.
제가 저희 아이랑 그 아이 얘기하다보면, 늘 하게 되는 말이, 앞으로 어쩌려고..
이 말 밖에 안나와요.
앞으로 남은 중학교, 고등학교 생활이 너무 뻔하게 보이니까요. 계속 도돌이표일텐데.
수업 시간에 집중 못하고, 계속 친구를 쳐다보고 있거나, 아님 머리를 빗거나( 수업 내내 머리를 그렇게 빗는다고 해요.), 분위기 파악 못하고 이상한 말을 하고..
아, 학원에서도 학원 선생님한테 많이 혼난다고.. 어떤날은 수업 시간 내내 집중적으로 혼났다는 말도 전해들었어요. (아 진짜 남의집 아이지만 이런 얘기 들으면 속상하고 짠하고. 집에가서 그 얘기를 했을까 싶고.)
그 아이는 상담을 받거나 해서 아이 사회성등 문제점을 좀 짚어봐야 할것 같은데, 담임은 이 아이에 대해 어느 정도나 파악을 하는건지,
애들을 불러서 잘 지내보라는 말을 했다니..
저희 아이가 담임샘 엄청 좋아했었는데, 너무 실망이라고, 선생님에 대한 호감이 뚝 떨어졌다고 해요.
어제 얘기 듣고 저도 심난하고, 한편 걱정도 되고 해서, 두서없이 글 올려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