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이랑 아이들 학원비 보태볼까 해서 청소알바 시작했어요. 일주일 되었는데 상상도 못했던 티비에서 보던 쓰레기집?을 맞딱뜨릴줄이야ㅠ
첫날 잔뜩 긴장하고 만난집은 현관입구부터 커다란 대형봉지안에 신발이 가득한데 신발을 뒤져서 찾아신는지 바닥을 향한 봉지 입구 주위로 또 뒤죽박죽 쌓여있구요, 신발벗고 들어가자마자 50L짜리 종량제비닐봉투와 주변에 쌓인 쓰레기들. 주방은 말해뭐해..방 세개에 침대위에는 한여름에 한겨울 극세사 두꺼운 이불들이 언제빨았는지 모르게 때국물이 잔뜩 껴있고, 거실에도 쇼파앞에 한겨울 이불들이 펼쳐서 나뒹굴고있었. 아마도 에어컨춥게 켜고 겨울이불 덮고 자는듯 했어요. 여기저기 옷무덤과 먹다남은 음식들에, 제일 쇼킹했던건 거실 한가운데 빨래 건조대가 있는데 빨래 한 옷가지들을 널지도 않고 건조대 아래와 주변가득 던져두어서 구깃구깃 쉰내가..한두번 빨래양이 아니라 여러차래 모아둔듯ㅠ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있는집인데 아이가 불쌍해서 열심히 시간 초과하며 치워줬어요.
충격이 가시기전에 오늘 갔던집도 만만치않았는데요, 입구부터 신발무덤과 널부러진 종량제봉투 정리안된 분리수거 쓰레기를 본순간 잘못 걸렸다 생각. 주방에 들어서자 마자 코를 찌르는 음식물 썩은내..씽크대안에 산처럼 쌓인 식기들과 배달용기들. 배달용기와 남은음식들이 눌러붙어있고 식기와 냄비 음쓰들이 짬뽕으로 섞여있는데 하나씩 씻어 내려갈수록 음식물 썪은내는 심하게 진동하고ㅠ 설상가상으로 기름기들때문에 물이 안내려가 까맣게 그을린것처럼 곰팡이핀 걸름망 뚜껑을 열어 음식을 꺼내는데 걸름망이 새까맣게 곰팡이로 눌러붙어있고 하수구는 진짜 역대급으로 새까맣고 찌든때로 원래가 검정 하수구통인줄요. 가져간 과탄소다 한통을 뜨거운물로 여러차래 씻어내도 안벗겨져서 칫솔로 겨우 벗겨냈내요.
애들 어릴때 저도 맞벌이 주부로 살아봤지만 이정도는 아녔는데 애키우는 부모들이 어쩜 이런식으로 사는지 화가 나더라구요. 아무리 바빠도 이건 아닌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