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렇게 살고 있어요.
벌써 13년째네요.
아이 어렸을 적에 남편과 이야기를 해본 적은 있는데 그때마다 남편은 회사일이 너무 힘들어서 생각이 안나고 그냥 쉬고 싶다고 했었어요.
그때는 "정말 무책임하다. 나도 남편과 살 맞대고 서로 안아주고 싶은데.. 이럴려면 왜 결혼을 했냐.. "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그 후에 아이 키우면서 저도 바빠지고 제가 일까지 시작하니..
저도 무슨 온기니.. 애정이니.. 이런 생각이 안 나는 겁니다.
저도 하루종일 밖에서 일하고 들어와서 아이돌보려니 저녁되면 맥주나 한잔 하고 자고 싶었어요.
지금도 관계는 없어요.
서로 노력을 안하니깐요.
그런데 지금은 예전처럼 그렇게 괴롭지 않아요.
"내가 여자로 안 느껴지나? 밖에서 해결하나? 다른 여자들은 남편 사랑받으며 산다던데..
다른 여자들은 밤마다 남편이 귀찮게 한다는데.. 나는 과부인가? 나는 아직 젊고 이쁜데 왜 나는 한번뿐인 내 인생을 이렇게 보내야 하나.." 이런 생각들이 저를 제일 괴롭혔거든요.
생각을 바꿔서 "남편도 힘든가보다.. 서로 이해해주고 토닥거려주자. 지금은 상대편이 원하지 않는데.. 더군다나 남자들은 몸이 반응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으니 닥달하지 말자. 남편도 자신을 알고 있는데 내가 계속 지적하면 더 위축 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종교인들도 안하고 사는 사람도 많고 각자의 몸 상태에 따라 성생활은 다를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요.
무엇보다 젊은 내 몸, 젊은 내 시절 여기에 집착 안해야 해요.
어떤 시기가 지나서 다시 봄은 돌아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안 돌아와도 뭐 어쩔 수 없구요.
저는 이혼하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꾸린 가정이고 제가 선택한 남편이고 제가 낳은 아이이니깐 끝까지 책임지고 싶어요.
어떤 남자도 여자도 완벽할 수는 없잖아요.


